살아난 반도체에 2023년 우리나라 교역조건, 3년 만에 개선
지난해 교역조건 0.2% 성장하며 3년 만에 개선
수출가격 하락폭이 수출가격 하락폭보다 커
하반기부터 반도체 반등...물량 가격 동시 성장
이는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지수는 통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지난달 천연가스 등 광산품(-16.3%)이 약세를 보이며 수입가격이 5.0% 내린 반면, 수출가격은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가격이 상승하며 2.7%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전년보다 0.2% 성장하며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과 물량이 증가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의 개선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2.4%)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했다. 전월(12.9%)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7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상승 전환하며 7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0.8% 상승했다.
이와 함께 운송장비도 7.1% 증가하며 1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2% 오른 132.14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출금액지수를 수출물가지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상승할수록 수출금액과 수출량이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으로 전년 대비 0.6%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같은 기간 3.3% 오른 132.85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화학제품(-2.9%), 제1차 금속제품(-7.7%) 등이 줄었지만, 운송장비가 10.4%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 11월에 16개월 만에 반등한 반도체 가격이 지난달에도 20.5% 상승했다. 이에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9%)는 지난 2022년 5월(12.0%)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는 특정 시점의 달러 기준 수출금액을 기준치(2015년)로 나눈 지표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8.3% 하락했다.
유 팀장은 “지난해 반도체는 물량이 고사양 메모를 중심으로 5월(8.1%) 이후로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금액은 11월부터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124.71)는 전년 동월 대비 7.1%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내렸다. 광산품(-7.6%),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8.2%)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146.92)는 운송장비(0.6%)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16.3%), 화학제품(-14.4%) 등이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7% 떨어졌다. 10개월 연속 하락이다.
지난해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가 전년 대비 각각 3.8%, 12.5% 하락했다. 이에 수입무역지수는 지난해 124.83으로 전년보다 3.8%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1.7%) 이후 4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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