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전세대출도 갈아탄다···"주담대엔 빌라·오피스텔 포함할 것"

백주원 기자 2024. 1.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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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세 대출 후 3~12개월 사이
같은 보증기관 대출 상품만 가능
주담대, 14일간 3346억원 대환
신용대, 1인당 57만원 이자 절감
이달 2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서울경제]

31일부터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된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이어 세 번째 ‘갈아타기 시리즈’다. 기존에 출시했던 신용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실질적인 이자 절감 효과를 낸 만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 금융 상품인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상은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빌라·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 이용자다.

총 21개의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전세대출을 14개 금융회사의 신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총 4개(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의 대출 비교 플랫폼과 14개 금융회사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금리 등의 조건을 조회·비교할 수 있다. 다만 버팀목전세자금대출(금리 연 2% 수준) 등 저금리 정책금융 상품과 지역 연계 전세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주의할 점은 기존 대출에 대해 보증을 제공한 보증 기관과 동일한 보증 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주택금융공사(HF)로부터 대출 보증을 받아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는 다른 은행의 HF 보증부 대출 상품에 대해서만 대출 갈아타기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도 기존 전세대출과 보증 기관이 동일한 신규 대출 상품만을 비교·추천해준다. 금융회사 자체 앱에서 갈아탈 경우는 회사별 보증 기관 제휴 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보증 기관별로 대출 보증 가입 요건, 보증 한도, 반환보증 가입 의무 등이 다르다”며 "전세대출 대환 시 혼선을 방지하고 금융회사의 대출 심사 시 보증 요건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전세대출 제공하는 금융회사별 보증 기관 제휴 현황. 사진 제공=금융위원회

갈아탈 수 있는 전세대출 기간에도 제한이 있다. 기존 전세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전세 임차 계약 기간의 절반이 지나기 전까지, 전세 임차 계약이 갱신되기 2개월 전부터 만기 15일 전까지다. 예를 들어 전세 임차 계약 기간이 2년일 경우 대출을 받은 지 3~12개월, 22개월~계약 종료 15일 전까지인 경우에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현재로서는 13~21개월까지 약 9개월간은 대환이 불가능한 것이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 등 3개의 보증 기관 중 HUG에서 전세금 반환보증의 가입 기간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HUG와 협의를 통해 대출 이후 3개월부터 전 기간 대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전세 임차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 임차 보증금이 늘어난 경우에는 보증 기관별 보증 한도 이내에서 해당 임차 보증금 증액분만큼 신규 전세대출 한도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세 보증금 1억 원에 대해 전세대출 8000만 원(보증 한도 80%)을 받은 경우 계약 갱신으로 보증금이 1억 2000만 원이 되면 전세대출은 9600만 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또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와 달리 전세대출에 대해서는 금융회사별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취급 한도에도 제한이 없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현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6월 말까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오피스텔 등으로 이용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들의 금리 경감과 시중금리 하락에 도움을 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시작한 아파트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는 14영업일 동안 총 1만 6297명의 차주가 낮은 금리의 대출을 신청했고 이 중 1738명의 차주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했다. 갈아탄 대출의 전체 규모는 3346억 원이고 평균 1.55%포인트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 298만 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금융위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이후 금융권의 금리 경쟁이 촉진되면서 일반 신규 주담대에 대해서도 금리가 인하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 수준도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5월 말 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경우 약 8개월간 총 11만 8773명의 차주가 낮은 금리의 대출로 이동했고 총 이동 규모는 2조 7064억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1.5%포인트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 57만 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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