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전세대출도 갈아탄다
4개 대출비교 플랫폼, 14개 은행 앱에서 전세대출 환승 제공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이면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지금까지 3조원대의 갈아타기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전세자금대출도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활발한 대출 갈아타기가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대출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가동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이달 31일부터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된다고 30일 밝혔다
신용대출 2조77064억원, 주담대 3346억원 환승 완료
금리 하락 효과는 평균 1.6%포인트로 1인당 연간 57만원씩 총 600억원의 이자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갈아탄 차주의 경우 신용점수(KCB 기준)가 평균 36점 상승했다.
주담대 갈아타기의 경우 이달 9일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14영업일 동안 총 1만6297명의 차주가 낮은 금리의 대출을 신청했으며 갈아타기 신청규모는 총 2조9000억원이다. 신청 이후 대출 심사와 약정 체결을 거쳐 기존대출 상환까지 대출 갈아타기의 모든 과정이 완료된 차주는 1738명이며 갈아탄 대출 규모는 총 3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통한 금리 하락 효과는 평균 1.55%포인트로 1인당 연간 기준 298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점수(KCB 기준)는 평균 32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신용대출과 주담대 환승 규모는 갈아타기가 완료된 대출 기준으로 3조410억원에 달한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실제 대출을 갈아타서 금리가 내려가는 효과도 있겠지만 경쟁 압력에 노출돼 있는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효과도 있다"며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분들에게만 혜택이 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분들에게도 더 낮은 금리가 제공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대출 받고 3개월 후부터 계약기간 절반 도과 전까지 신청해야
단 전세대출 갈아타기에는 기간 제한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과도하고 빈번한 대출을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존 대출을 받은지 3개월 경과 이후부터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도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데 기존 전세 계약기간의 만기 2개월 전부터 만기 15일 전까지다.
전세대출을 갈아탈 때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전세 임차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증금이 증액되는 경우에는 보증기관별 보증한도 이내에서 보증금 증액분만큼 신규 전세대출 한도를 증액 할 수 있다.
예컨대 전세 보증금 1억원에 대해 보증한도 80%를 적용받아 전세대출을 8000만원 받은 상태에서 계약 갱신으로 보증금이 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면 갈아타기를 통한 신규 전세대출은 9600만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시 주의할 점은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대출을 받은 차주의 경우 새로 옮겨가는 대출도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대출상품이어야 가능하다.
단 연체 상태이거나 법적 분쟁 상태인 경우 대출 갈아타기가 불가하다. 주택도시기금을 통한 저금리 상품인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이나 지자체 이차보전협약 등에 의한 저리의 지역연계 전세대출 역시 환승할 수 없다.
전세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앞선 신용대출이나 주담대와 달리 은행별 취급한도에 제한은 없다. 신 국장은 "전세대출의 경우 우리나라의 전세대출 95% 이상이 보증부 전세대출로 이미 보증기관이 보증 한도를 다 정하고 있다"며 "그래서 전세대출의 경우 추가적으로 은행 단위에서 한도를 규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주담대 갈아타기, 6월말부터 빌라·오피스텔로 확대
이들 플랫폼과 금융회사 앱을 통해 은행 18개사, 보험 3개사의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신 국장은 "전세대출의 경우 기본적으로 보증기관의 협약 가입 대상이 대부분 은행이고 보험회사가 일부 있다. 제2금융권은 거의 없다"며 "금융회사 숫자가 적어 보여도 실제로는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회사는 사실상 다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전세대출 갈아타기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초기에 시스템 지연 등으로 인해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이용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의 대환대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아파트만 대상으로 운영 중인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는 올해 6월말까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 오피스텔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 국장은 "주담대 갈아타기를 아파트만 한 것은 시세 조회가 실시간으로 가능한 게 아파트 뿐이었기 때문인데 모든 빌라와 오피스텔이 시세 조회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제법 많은 오피스텔과 빌라도 실시간 조회가 가능한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세계약 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까지만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것과 관련해서도 전세대출 보증기관 등과 협의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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