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외 우리나라 사는 생물 찾아보니…6만종 등록 넘었다

구무서 기자 2024. 1.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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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사는 생물이 6만여종 넘게 등록됐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에 구축된 6만종의 목록은 국내 생물 추정 종인 10만종 중에 60%가 목록화된 것으로 비로소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의 구성요소인 생물종 현황 파악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우리나라의 연구역량과 자연환경보전 노력이 결합된 결과이며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생물 소재 정보로 생물주권 주장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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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종목록 등록 현황 공개
세계 최초 발견된 신종, 국내만 사는 고유종 포함
무척추동물 3만여건, 조류 6653건…식물 5759건
면적 비슷한 英 고려하면 10만종 있을 것으로 추정
"60% 목록화…연구역량·환경보전 노력 결합된 결과"
[서울=뉴시스] 항산화 물질 특허를 받은 울릉구멍장이버섯. (사진=환경부 제공) 2024.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에 사는 생물이 6만여종 넘게 등록됐다.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주거나 우리나라에만 사는 고유종, 의학·산업계에 영향을 주는 생물들도 포함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생물종수가 6만10종이라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 생물 목록은 1996년 환경부가 '국내생물종 문헌조사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2만8462종이 발표됐고 2007년 국립생물자원관 개관 이후 국가생물자원 종합목록 구축사업 등을 통해 2017년 4만9027종, 2020년 5만4428종, 이번에 6만10종으로 늘었다.

국가생물종목록은 국내외 연구자들이 신종 또는 미기록종을 발견해 논문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리며 각 분류군 전문가 검토를 거쳐 등록된다.

지금까지 등록된 6만10종을 분류군별로 보면 무척추동물(곤충 포함)이 3만1603종으로 가장 많고 조류 6653종, 균류 6291종, 식물 5759종, 원핵생물 5039종, 원생동물 2575종, 척추동물 2090종이다.

생물 분류체계는 상위단계부터 계, 문, 강, 목,과, 속, 종 순서로 분류되는데, 최상위 분류체계인 원핵생물의 미기록 계인 '고세균' 계를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또 원핵생물의 '핌브리모나디아' 강과 '오피투탈레스' 목은 세계 최초로 발견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확인된 신종이자 고유종인 신안새우난초. (사진=환경부 제공) 2024.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난초과 식물인 '신안새우난초'는 학계에 전혀 보고되지 않았던 신종이자 특정 지역에서만 사는 고유종으로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확인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신종에 붙이는 학명은 기존엔 외국 학자들이 주로 지었지만, 2007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 이후 국내 학자가 명명한 생물종이 2000여종에서 5000여종으로 증가했다.

또 독도 지명을 포함한 40종과 제주 지명을 포함한 175종 등 학명에 우리나라 지역 특색을 반영한 생물종도 포함돼있다.

울릉도에서 신종으로 발견한 '울릉구멍장이버섯'은 항산화 물질로 특허가 등록됐고 원핵생물 '할로박테리움 휴베이엔스'는 항산화 색소에 대한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리산 산수유 열매에서는 효모를 분리해 주류용 효모 보급 업계에 기술 이전으로 현재 전국 전통주 제조업체 32곳에서 막걸리 제조에 사용 중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추정되는 생물종수는 211만2588종이며 일본은 국가보고서를 통해 9만여종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4년 한국생태학회 논문, 우리나라와 면적이 비슷한 영국(9만5000여종)을 고려해 약 10만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에 구축된 6만종의 목록은 국내 생물 추정 종인 10만종 중에 60%가 목록화된 것으로 비로소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의 구성요소인 생물종 현황 파악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국가생물종목록 구축은 우리나라의 연구역량과 자연환경보전 노력이 결합된 결과이며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생물 소재 정보로 생물주권 주장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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