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출시 D-1, 보조금 경쟁 과열… “단통법 이미 유명무실”

이예린 기자 2024. 1. 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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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식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과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보조금 경쟁이 과열하고 있다.

3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출고가가 115만5000∼212만7400원인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10만∼20만 원, KT 8만5000∼24만 원, LG유플러스 8만4000∼2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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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단통법 폐지’ 추진 속
이통사 지원금 최대 24만원
대리점 보조금은 2~3배 치솟아
‘성지’매장 지원금 60만원대
소비자들‘눈치 작전’도 치열
공시지원금 확대될까… 생성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정식 출시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서울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에 대폭 할인을 안내하는 광고가 붙어 있다. 윤성호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식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과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보조금 경쟁이 과열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은 8만4000원에서 24만 원 사이에 그쳤지만, 이 금액의 2∼3배 수준인 60만 원대의 보조금을 약속하는 판매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휴대전화 보조금 상한액을 규정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일선 현장에선 단통법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로 전락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3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출고가가 115만5000∼212만7400원인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10만∼20만 원, KT 8만5000∼24만 원, LG유플러스 8만4000∼23만 원이다. 유통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포함하면 ‘합법적’인 최대 지원금은 9만6600원에서 27만6000원 선이다. 이는 ‘짠물 지원금’으로 유명한 애플의 최신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시 지원금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 Z 플립5’ 등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일부 대리점을 중심으로 한 보조금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휴대전화 ‘성지’로 꼽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 집단상가의 S24 시리즈 불법지원금은 60만 원대로 치솟았다. 소비자들의 ‘눈치작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통사들이 단통법 폐지 뒤 마케팅비 증가를 염두에 두고 공시지원금 규모를 제한하면서 되레 불법지원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단통법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일단 출혈 마케팅을 자제한 채 상황을 지켜보는 흐름”이라며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에 ‘한탕 해보자’는 일부 유통망의 불법지원금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말했다.

S24 공식 출시 이후 지원금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최근 이통 3사와 삼성전자를 불러 통신비 부담 완화 문제를 논의하면서 특히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단통법 폐지 이전에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영향이다. 방통위는 이통 3사, 삼성전자와의 추가 면담을 추진 중이다. 방통위 고시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공시지원금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변경할 수 있다. 화요일인 이날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동결됐다. 다음 공시지원금 변경 가능일은 이번 주 금요일인 2일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을 시작으로 세계 120여 개국에 S24 시리즈를 순차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S24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 일주일간 121만 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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