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당 간보는 이언주… 홍익표 “불출마” 요구에도 중·성동갑 나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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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사진)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결심이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 '친문 주류'에 반발해 탈당한 후 문재인 정부와도 줄곧 각을 세운 탓에 친문계는 이 전 의원의 복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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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험지로” vs 친명 “전략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사진)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결심이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복당 이후 출마 지역구를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전 의원은 30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이 ‘가짜 보수’라는 걸 절감한 중도층의 표심을 내가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에서도 무당파의 ‘반윤(반윤석열) 정서’를 대변하는 스피커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친문 주류’에 반발해 탈당한 후 문재인 정부와도 줄곧 각을 세운 탓에 친문계는 이 전 의원의 복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친문 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나뭇가지가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부서지기 쉽지 않냐”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이 복당 결심을 미루고 있는 것은 지역구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 일각에서 부산 등 험지 출마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강성 지지층과 친명(친이재명)계 일부 당원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운동권 정치를 비판해온 이 전 의원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지역구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원외 친명계로부터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다. 임 전 실장에 이어 성동구에서 3선을 지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서초 험지’로 지역구를 옮기며 임 전 실장의 출마 길을 열어줬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정치적 이유로 복당하는 게 아니라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이번 총선 불출마 등 ‘선당후사’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친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함께 윤석열 정부 심판에 나서는 상황에서 너무 높은 허들과 조건을 내기보다는 같이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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