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승용차 수출 638억 달러…전기·하이브리드가 이끌었다

■ 관세청, 승용차 교역현황 발표
전년比 30% 늘며 역대 최대
친환경차 비중이 37.6% 달해

지난해 승용차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이상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치(638억 달러·약 85조 원)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반도체 실적이 부진한 여파로 주력 품목의 지위를 승용차가 차지하며 수출 호조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승용차 교역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승용차 수출액은 638억 달러, 수입액은 145억 달러로 수출입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수출 대수는 273만 대로 전년 대비 18.3%나 증가했고, 1대당 평균 단가는 11.0% 상승한 2만423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승용차 수출액은 171억 달러로 21.6% 늘었다. 7개 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분기로도 전 분기 통틀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국가별로는 캐나다(166.3%)·미국(59.7%)·스페인(40.1%)·프랑스(33.5%) 순으로 수출액이 급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출 단가가 역대 최대인 32만446달러를 기록하면서 평균 단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친환경 승용차 수출액도 전년 대비 50.6% 증가한 24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승용차 수출액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5.2%에서 지난해에는 37.6%로 껑충 뛰었다. 관세청은 “친환경차 수출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승용차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 북미·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입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액(145억 달러)도 전년보다 3.3%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친환경차 수입액은 80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비중인 55.7%를 차지했다. 반면 수입 대수(30만 대)는 8.1% 감소했다. 수입차 1대당 평균 단가가 전년보다 12.5% 오른 4만8490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액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