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성과급 '반토막'…IRA 세액공제 둘러싼 갈등

신성우 기자 2024. 1. 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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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법안이 엉뚱하게도 국내 대기업의 노사 갈등에 불을 지폈습니다. 

국내 대표 2차 전지 기업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에 영향을 주면서 노사가 성과급을 계산하는 기준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성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성과급, 어떻게 책정됐습니까? 

[기자] 

어제(29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으로는 362%로 책정했습니다. 

지난해 기본급의 870% 수준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죠.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이 약 33조 7천억 원, 영업이익 2조 1천632억 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바 있는데요. 

그럼에도 성과급이 크게 준 것은 지난해 영업이익 중 7천억 원 가까이 차지하는 IRA 세액공제를 성과 측정 지표에서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대해 "세액공제는 회계 상 영업이익으로 잡히지만, 영업으로 인한 현금흐름 즉 성과라고 보긴 어려워 제외했다며, 목표 수립 단계에서부터 제외해 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매출은 목표를 달성했지만,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IRA 세액공제가 영업이익에 첫 반영되다 보니 노사 간 기준을 두고 이견이 생긴 거죠? 

[기자] 

노조 측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세액공제를 영업이익에서 제외해 성과급을 책정했다는 사측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30일) 오전 10시 오창 공장 내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모여 성과급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사측은 성과급 산출 방식 자체가 달라진 건 없고 올해 성과급 산출 시 새로 생긴 IRA 세액공제를 영업이익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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