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여성 납치하고 차량 제공”… 유엔 직원 ‘하마스 내통’ 일파만파

이현욱 기자 2024. 1. 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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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들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유엔이 하마스와의 내통이 확인된 직원을 해고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주요국들은 기부금 지급 중단과 함께 긴급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하마스 측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협상에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공격 중단과 지상군 철수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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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보기관 “6명 활동 확인”
유엔, 직원해고 수습책 불구
美 기부 끊고, EU “긴급감사”

지난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들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잇따라 UNRWA에 대한 원조 중단을 발표하고 나섰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최근 하마스 연계 의혹이 제기된 UNRWA 직원 12명 중 6명의 활동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미국에 전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민 97명이 살해된 키부츠(집단농장) 현장에서 한 UNRWA 직원은 자기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스라엘 군인의 시체를 가자지구로 옮기는 데 가담했다. 이 직원은 하마스 공격 당일 탄환을 배급하고, 공격에 사용된 차량을 제공하는 역할도 맡았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한 위치추적과 하마스 포로에 대한 심문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하마스와의 내통이 확인된 직원을 해고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주요국들은 기부금 지급 중단과 함께 긴급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에릭 마메르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의혹과 관련해 유엔 자체 조사와 더불어 EU 집행위원회가 임명한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감사가 수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는 분명 시급한 조치로, 지체 없이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마메르 대변인은 감사 상황을 봐 가면서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부금 중단을 밝힌 나라들은 지난해 연간 기부액(3억4000만 달러·약 4500억 원)이 가장 컸던 미국을 포함해 총 13개국에 달한다. 중립국 스위스마저도 지원 보류 결정을 내린 상태다. UNRWA는 팔레스타인인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한편 하마스 측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협상에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공격 중단과 지상군 철수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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