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 절반은 사살됐거나 다쳐”

홍석재 기자 2024. 1. 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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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하마스 무장병력의 절반 가량을 사살하거나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끔직한 민간인 피해를 동반한 지상 작전은 110일 동안이나 펼치고도, 하마스 전력의 절반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여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나아가 갈란트 장관이 말한 '하마스 무장대원 4분의 1 사망'이 신뢰할 집계라면, 가자지구 내의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만에서 최대 2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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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아랍 언론, 하마스 대원 4만명 추산
이, 인질석방 협상서 중재국 제안 수용한 듯
지난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아랍 좌파 운동가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 희생자수 ‘26000’을 적은 펼침막을 들고 가자전쟁 반대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하마스 무장병력의 절반 가량을 사살하거나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끔직한 민간인 피해를 동반한 지상 작전은 110일 동안이나 펼치고도, 하마스 전력의 절반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여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29일(현지시각) 갈란트 국방장관이 가자지구 접경 부근의 군 부대를 찾아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4분의 1은 제거됐고, 적어도 4분의 1은 부상을 입었다”면서 “긴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하마스를 격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넉달째가 되어가는 가자 전쟁 성과를 치하하려는 의도였지만, 역설적으로 하마스 무장대원의 절반 정도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INSS) 통계를 보면, 가자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하마스 무장 병력은 2만7천~3만명 정도였다. 일부 아랍 언론들은 하마스 무장세력 규모가 4만명에 이른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결국 지난해 10월7일 전쟁이 시작된 뒤 11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마스 무장대원 1만5천∼2만명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전쟁에서 상대 전력의 절반을 분쇄한 것은 상당한 성과지만, 애초 공언했던 ‘하마스 궤멸’과는 상당히 거리가 크다.

나아가 갈란트 장관이 말한 ‘하마스 무장대원 4분의 1 사망’이 신뢰할 집계라면, 가자지구 내의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만에서 최대 2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팔레스타인 중앙통계청(PCBS)이 집계한 29일 현재 가자전쟁 사망자는 2만6422명인데, 여기엔 하마스 무장대원과 가자지구 민간인이 뒤섞여 있다. 이스라엘이 주장한 무장대원 사망자 4분의 1을 빼면 최대 2만명 가까운 민간인이 숨졌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하마스 무장세력의 전력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자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자, 이스라엘의 인질 석방 협상도 꼬이고 있다. 현지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날 이스라엘과 중재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새 인질 협상과 관련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합의한 새로운 인질협상의 틀을 거부하고,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에서 모든 이스라엘 군대의 철수를 포함하지 않는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질 석방 협상에서 미국·카타르·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제안한 기본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에는 하마스가 여성·어린이·노약자부터 차례대로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두달 동안 전쟁을 멈춘다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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