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발전' 추진위 구성…'김정은 측근' 조용원이 사업 책임(종합)

하채림 2024. 1. 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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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표 지방 경제 대책인 '지방발전 20×10' 추진을 위한 별도 조직을 구성해 사업 추진을 채근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방발전 20×10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정식 사업에 착수했다"고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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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장 생산 정상화 대책 수립 등 임무…통일부 "아랫돌 빼 윗돌 괴기"
북한, '지방발전 20×10 정책' 관철 선전화 제작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지방발전 20×10 정책' 관철을 위한 선전화를 새로 제작했다고 28일 보도했다. 2024.1.2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하채림 기자 = 북한이 김정은표 지방 경제 대책인 '지방발전 20×10' 추진을 위한 별도 조직을 구성해 사업 추진을 채근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방발전 20×10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정식 사업에 착수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3∼24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차 조직될 추진위가 "지방공업공장 건설과 운영 준비와 관련한 모든 사업을 통일적으로 장악 지휘하는 체계를 정연하게 세우고 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당 조직비서 조용원이 추진위 사업을 책임지고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박정근, 당 비서 전현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히용 등도 추진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신은 추진위가 "당 중앙의 지방 발전 정책에 입각하여 새로 일떠서게 될 지방공업 공장들에 대한 설계, 시공 등 공사추진 정형과 원료기지 조성 사업을 통일적으로 장악 지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지방에 지을 공장들의 설계 등을 위한 대책이 탐구되고 있다면서 "지역의 원료 기지들을 튼튼히 꾸려 지방공업 공장들의 생산 정상화를 보장하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대책 수립"도 추진위의 주요 임무라고 설명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지방 경제 개선 대책이다.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다.

통신은 이 정책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선전물이 전국 각지에 게시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지방발전 20×10 정책!' 등 구호가 적힌 선전물들이 곳곳에 나붙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받아 안은 인민들 속에서는 낮이나 밤이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에 대한 고마움의 목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정책을 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지방발전 계획에 관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에 기존 5개년 계획의 각 분야 계획이 있고, 2024년 과업도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지방 공장 건설·운영에 충분한 재정·설비·자재를 뒷받침하는 것이 가능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기존에 농업과 살림집 건설을 계속 강조해오고 있는데 지방발전에 인력·자재가 우선으로 투입되면 다른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형적으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북한이 지방발전 '본보기'로 제시한 김화군보다 설비수준을 제고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기계·금속 부문 등은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올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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