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정상 훈련" 류현진 146억 가치 여전…'오매불망' 한화는 캠프 출발, ML 잔류 무게 실리나

김민경 기자 2024. 1. 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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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적당한 가격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고자 하는 팀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류현진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베테랑 좌완 FA 류현진은 올해 나이 37살인데도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류현진은 여전히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고, 류현진의 국내 복귀 결정을 오매불망 기다렸던 친정팀 한화 이글스는 일단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재자격을 얻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63억원) 계약이 끝나면서 올해 류현진이 어느 리그, 어느 구단의 유니폼을 입을지 계속해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모두 스프링캠프 시작을 눈앞에 둔 가운데 류현진의 행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류현진의 계약을 추진하는 인물이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이기에 묘책이 있을 것이란 추측만 할 뿐이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 1년 1100만 달러(약 146억원) 규모의 계약은 충분히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1~2년 단기 계약으로 선발 뎁스를 보강하기 매우 좋은 카드로 평가했다. 류현진은 전성기 때도 구위로 찍어 누르는 투수는 아니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빼어난 제구력을 자랑하며 괴물들만 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0시즌을 버텼다. 2022년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끝이 보인다는 시선도 보기 좋게 뒤엎었다. 전성기 때만큼 구속을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느린 커브를 새로운 무기로 장착하면서 놀라움을 안겼다. 복귀 초반에는 "우리가 알던 류현진이 돌아왔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1월이 다 끝나도록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류현진의 행선지로 적합한 구단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여전히 선발 보강이 필요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을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꼽았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뉴욕 메츠도 선발 보강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류현진을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 구단으로 언급됐다. 그만큼 선발투수층이 얇은 구단이 메이저리그에 많다는 뜻이다. 류현진 정도의 경험을 갖춘 베테랑 투수를 저렴하게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다면 그리 위험 부담이 큰 계약도 아니다.

무엇보다 류현진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선발투수 FA들이 올겨울 유독 시장에서 인기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대박'을 터트리진 못했어도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대어들이 미동도 없이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준척급 FA 선발투수들이 속속 행선지를 찾는 상황이 반복됐다. 루이스 세베리노(메츠, 1년 1300만 달러), 프랭키 몬타스(신시내티, 1년 1600만 달러),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1년 1400만 달러), 카일 깁슨(세인트루이스, 1년 1300만 달러), 랜스 린(세인트 루이스, 1년 1100만 달러), 제임스 팩스턴(1년 1200만 달러) 등이 그랬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25일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FA들을 조명하면서 류현진,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등을 하위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할 수 있는 전력으로 꼽기도 했다.

▲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계약이 종료됐다.
▲ 류현진은 여전히 주목해야 할 FA 선발투수로 꼽힌다.

류현진을 향한 관심도 여전하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30일(한국시간) 류현진의 근황을 자신의 SNS에 소개했다. 계약 또는 협상 관련 내용은 없었다. 모로시는 그저 "FA 좌완 류현진이 한국에서 비시즌 훈련을 하면서 투구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후반기에 토미존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 복귀해서는 토론토에서 52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여전히 건강하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둔 내용이었다.

일단 류현진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였던 국내 복귀 가능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국내 선발진 강화를 위해 류현진 영입을 실제로 고려했고, 류현진이 마음만 먹으면 역대 최고 대우로 영입할 실탄까지 마련해뒀다. 그러나 류현진이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한화는 일단 류현진 없이 30일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떠났다. 류현진과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함께하는 그림은 어그러졌다.

류현진은 보라스를 믿고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당분간 더 시장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30일 '모로시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겨울 정상적인 루틴으로 훈련을 이어 왔고, 어떤 구단과도 협상할 문을 열어놨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10시즌을 뛰면서 186경기, 78승48패, 1055⅓이닝,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2019년 29경기, 14승5패, 182⅔이닝, 평균자책점 2.32의 기록을 다시 쓰며 에이스 대우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빅리그에서 여전히 4, 5선발 정도로는 생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지난해 분명히 보여줬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은 건강할 때는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라는 걸 증명했고, 모로시의 최신 정보는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1년 정도는 더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나이와 부상 이력을 고려하면, 그는 거의 확실하게 단기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어느 팀이 류현진을 계약하기 위해 기꺼이 공격적으로 나설지의 문제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 새 행선지의 유니폼이 큰 관심을 모으는 류현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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