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친구들과 놀다가 돈다발이 있길래…" 지구대 찾은 예비 중1들

신송희 에디터 2024. 1. 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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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놀다가 발견했는데 열어보니 지폐가 있어서 가져왔어요."

예비 중1 복재형(13)군은 "친구들이랑 '경찰과 도둑'(술래잡기)을 하면서 뛰어다니다가, 빌라 화단에 뭐가 있길래 확인해봤더니 겉에 '한국은행'이라고 적혀 있었다"라며 "열어보니 지폐가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말하니 경찰서로 가지고 가자고 해서 여기(지구대)에 가지고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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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놀다가 발견했는데 열어보니 지폐가 있어서 가져왔어요."

지난 28일 오후 4시 40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지구대에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 4명이 쭈뼛쭈뼛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와 돈다발을 내밀었습니다.

예비 중1 복재형(13)군은 "친구들이랑 '경찰과 도둑'(술래잡기)을 하면서 뛰어다니다가, 빌라 화단에 뭐가 있길래 확인해봤더니 겉에 '한국은행'이라고 적혀 있었다"라며 "열어보니 지폐가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말하니 경찰서로 가지고 가자고 해서 여기(지구대)에 가지고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내민 돈다발은 1천 원짜리 지폐 묶음 45장이었는데, 특이하게도 낱장으로 나눠진 것이 아닌 45장이 한 장으로 이어진 형태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는 한국은행이 정식 발행한 기념화폐인 '전지은행권'으로, 4만 5천 원 가치의 실제 화폐와 같은 기능을 하고 낱장으로 자르더라도 일반 1천 원짜리 지폐처럼 거래에 쓰일 수 있습니다.

대개는 수집 용도로 판매되는데, 현재 1천 원짜리 전지은행권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약 10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흔하지 않은 전지은행권을 위조 지폐가 아닌지 의심하며 형광등에 지폐를 비춰보기도 했지만, 기념화폐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분실물로 접수했습니다.

학생들이 화단에서 발견한 기다란 지관통을 들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오현승(14)·임하준(13)·복재형(13)·김아무개(14)군.


이 돈은 이후 지구대에서 송파경찰서로 넘겨졌으며, 30일 오전 11시 기준 송파서 측은 "아직 전지은행권을 찾으러 온 사람은 없다"라며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6개월이 넘어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을 경우 이 지폐는 민법 및 유실물법에 따라 분실물을 처음 습득한 복 군에게 소유권이 이전될 예정입니다.

(사진=한겨레)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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