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말고 공동대표는 없다”

단일대표, 제3지대 주도권 포석
금태섭 “빅텐트에 걸림돌 안돼”

제3지대 빅텐트 구축의 키를 쥐고 있는 개혁신당이 총선까지 이준석 대표 외 ‘공동대표 체제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합당을 포함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합을 추진 중인 다른 신당들 입장에서는 이 대표 체제 아래로 집결하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이기 충분하다. 특히 이 대표와 제3지대 양대 축을 형성하며 ‘빅텐트 의지’를 내비치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3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개혁신당은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과 합당 과정에서 총선을 치른 뒤 첫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점까지 공동대표 체제는 없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당대표는 이 대표가, 원내대표는 양 대표가 맡는 지도부 체제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이는 제3지대 빅텐트 논의에서도 이 대표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 대표는 빅텐트 논의와 관련해 단순히 선거연대를 넘어 합당 수준의 연합체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대표체제를 고수한다는 점에서 합당을 할 경우 최종의사결정 권한을 독점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개혁신당의 한 관계자는 공동대표 체제가 없다는 합의 내용에 대해 “다른 어떤 제3세력이 함께하더라도 그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원내대표 투톱체제로 가기로 한 건 자리다툼이 이슈가 아니라, 과학기술이 국가 운영의 중심이고 선도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두 대표의 당 정체성을 총선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다른 신당들은 개혁신당의 ‘공동대표 불가론’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자칫 선거 연대라는 큰 원칙을 훼손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엿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공동창당을 선언한 개혁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그에 대해 우리가 평가할 것은 없다”면서도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의 합의 사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개혁미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또 다른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의 의도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빅텐트에 대한 논의가 잘 되다가도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미리 무언가를 예측해서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실제 다른 제3지대 세력들은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 간 합의 내용일 뿐, 향후 세력 간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빅텐트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이 대표 1인 당대표 체제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간 개혁신당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온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는 “빅텐트에 큰 걸림돌이 되는 사안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금 대표는 “당을 합쳐서 만들면서 대표자를 정한 것일 뿐, 대화에 있어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며 “서로 간의 존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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