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대 무역상사, 버핏 효과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신기림 기자 2024. 1. 30. 11: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투자현인 워런 버핏이 투자한 일본 무역상사들의 몸값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며 올랐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8월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5대 무역상사의 지분을 매입한 이후 해당 상사들의 주식은 4년 동안 전체 시장 수익률보다 높았다.

버핏의 스타일이 가치 투자이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년 동안 시장 수익률 상회했지만 매각 위험 압박
2019년 5월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인 워런 버핏이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투자현인 워런 버핏이 투자한 일본 무역상사들의 몸값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며 올랐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버핏이 언제든지 지분을 매각할 리스크가 있어 이를 상쇄하기 위한 다각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8월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5대 무역상사의 지분을 매입한 이후 해당 상사들의 주식은 4년 동안 전체 시장 수익률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해 일본 무역상사들은 식량, 인프라 사업을 다각화하며 수익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상사들이 포함된 토픽스 도매업지수는 지난해 39% 상승했는데 전체 토픽스 상승률 25%를 앞질렀다.

버크셔는 이토추 상사, 스미토모 상사,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 상사, 마루베니 상사의 지분을 7.5%에서 8.4%까지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크셔는 일본의 5개 무역 상사에 1조3000억엔을 투자했고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일본 무역상사 주식의 가치는 3조2000억엔이다.

하지만 버핏의 영향력이 쌍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 버크셔는 지난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대만반도체(TSMC)의 지분을 축소했고 TSMC 주가가 급락한 일화도 있다.

T&D자산운용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주가가 높아져 투자매력이 떨어지면 버핏이 매도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핏의 스타일이 가치 투자이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본 무역상사들는 이러한 사례를 염두해 두고 버핏이 매각을 결정할 경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주 기반을 넓히고 수익을 높이며 성장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미쓰이 상사의 경우 주주와의 대화에서 의료와 신에너지 같은 부문을 강조하고 있다고 투자자관계(IR)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또 미쓰비시는 주가를 낮추고 더 많은 개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1월 1일부로 3대 1의 주식 분할을 실시했다. 이토추는 자사주 매입으로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토카이도쿄연구소의 쿠리바라 히데아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 수익 잠재력은 버크셔가 보유지분을 정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최선의 방어"라고 말했다. 원자재를 넘어 탈탄소화 분야로의 확장과 경영 개선은 버핏이 떠나기로 결정하더라도 지지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