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푸틴·시진핑 다 만나나…북중 교류강화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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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교류·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3월 중순 진행되는 대선 이후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러시아·중국 정상을 모두 만나며 북중러 연대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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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교류·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2019년 6월 이후 5년만의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3월 중순 진행되는 대선 이후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러시아·중국 정상을 모두 만나며 북중러 연대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새해 들어 북한과 중국은 활발하게 고위급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25∼27일 북한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 박명호 부상과 회동하고 올해 추진할 각종 사업을 비롯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체육성 대표단이 27일 중국으로 향했고, 29일에는 설 명절 행사 참석차 류후이옌 공산당 료녕성(랴오닝성)위원회 상무위원이 평양에 도착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북러관계가 밀착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미지근했던 북중관계가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한결 활기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반미 연대 강화'를 강조하고 한미일과 대립각을 갈수록 키우고 있어, '뒷배'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 김 위원장이 강조하는 지방경제 활성화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중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그동안 북중러로 묶이는 데 다소 거리를 뒀던 중국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다.
중국은 미국과 전략경쟁을 하면서도 긴장이 크게 고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북한과 정치·군사적으로까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여전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경제·문화적으로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우호관계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올해 양측은 성대한 기념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70주년이었던 2019년에도 당시 왕이 외교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의 상호 방문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는 물론 문화·체육분야 행사가 한 해 내내 이어졌다.
특히 그해 1월 김정은의 방중, 6월 시진핑의 방북을 통해 두 차례나 북중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당시는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변수가 있긴 했지만, 북중 간 밀월 관계가 두드러졌다.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양국 간 정상외교가 올해 재개된다면 양국 관계는 물론 북중러 연대도 강화돼 한미일과의 대립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북중간 협력 강화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대미 측면에서나 민생경제 측면에서나 결국 중국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고, 중국도 북러간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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