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작년 매출 22.7조 사상 최대…영업익 9.7% 감소(종합2보)
전고체 전지 샘플 출하 시작…올해 신규 거점 캐파 증설 계획대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아람 기자 = 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에도 작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올렸다. 특히 자동차 전지 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6천334억원으로 전년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22조7천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에는 전년에 비해 매출이 2조5천억원 이상 늘었다.
연간 순이익은 2조660억원으로 1.3% 늘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천1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 줄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999억원을 22%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조5천648억원과 4천933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을 사업부별로 보면 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0%, 전 분기 대비 45.1% 감소한 2천261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4조9천98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6.4% 감소했다.
자동차 전지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3% 늘어났다. 중대형 전지 매출은 전 분기와 비슷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전력용 판매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 IT 제품 등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시장 재고가 증가하며 부진했다.
전자 재료 부문의 경우 매출은 5천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전 분기 대비 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감소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소폭(1.6%) 개선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의 신규 플랫폼 양산으로 매출이 확대됐고, 반도체 소재는 시장 수요 회복과 신제품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한 반면, 편광필름은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고용량 프리미엄 배터리 P6 제품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P5와 P6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규 플랫폼 수주와 미국 신규 거점 가동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성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P6는 1월부터 미주·유럽 고객향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1분기에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으나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 기여가 시작되고, 연간으로는 각형 내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본격적 양산이 시작되는 2분기부터는 P5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DI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인 전고체 전지의 경우 작년 4분기에 고객향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고객이 샘플의 성능 및 수명 테스트를 진행하면 결과를 입수해 빠르게 성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률이 조금씩 둔화하면서 배터리 공급 과잉 우려도 불거지고 있으나, 삼성SDI는 올해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올해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 시기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 거점 캐파 증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기존 라인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 하반기 신규 가동한 주력 공장인 헝가리의 경우 90% 초중반 수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헝가리 라인을 포함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함으로써 매출 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작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전지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기반도 확보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비용 혁신, 신규고객 확대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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