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삼성전자 시총 2.5배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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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대만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시가총액 격차가 1년 사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비중 20%)와 TSMC(25%)가 각국 대장주 역할을 맡은 만큼 두 국가 시총 격차 확대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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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희비 엇갈려 1년새 격차 확대
“日·인도보다 프렌드쇼오링 제한적”
한국과 대만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시가총액 격차가 1년 사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AI(인공지능)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탄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대장주의 차별화된 장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대만 증시에 뒤처진 채 격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글로벌 시가총액 데이터 사이트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28일 기준 TSMC의 시총은 6081억5000만달러(813조7047억원)로 삼성전자 시총(3644억3000만달러·487조6073억원)보다 약 2437억달러(326조원)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TSMC의 시총은 3863억달러에 그쳐 차이가 933억달러에 머물렀다. 불과 약 1년 사이에 차이가 2.5배나 커진 것이다.
연도말 기준 시총 격차를 살펴보면 ▷2021년(1338억달러) ▷2022년(933억달러) ▷2023년(1378억달러)로 매년 TSMC가 앞섰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TSMC 시총은 각각 5008억달러, 4881억달러로 삼성전자가 127억달러 높았다. 삼성전자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는 TSMC를 가볍게 따돌렸지만 2020년 대만에 역전당한 이후 TSMC가 앞서는 흐름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시와 대만 증시와의 격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양국 증시의 시가총액 차이는 연초인 지난 2일 1640억5900만 달러(약 219조2000억원)에서 지난 23일 2771억2600만 달러(약 370조3000억원)으로 150조원가량 벌어졌다. 삼성전자(비중 20%)와 TSMC(25%)가 각국 대장주 역할을 맡은 만큼 두 국가 시총 격차 확대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 시총과 코스피 지수는 각각 9.24%, 6.66% 내린 반면, TSMC 시총과 대만 증시는 각각 12.75%, 0.36% 올랐다.
AI 수혜 기대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만 총통 선거로 지난해 대만 증시는 전반적으로 억눌리면서 AI 랠리를 못 따라가는 상태였는데 지난해 11월 기점으로 순매수세가 가파르게 유입됐다”며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TSMC를 편입을 해야한다는 투심이 뒤늦게 되살아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시총은 AI를 대표하는 엔비디아 시총에 바짝 쫓기면서 아직 뚜렷한 낙수효과를 보지 못한 상태다.
프렌드쇼오링(우방국을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이전하는 현상) 수혜도 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이나 인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미뤄온 반도체 지원법 관련 보조금을 조만간 지급할 예정이다. 미국 인텔과 대만 TSMC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말 이후 한국 시총 추이는 답보 상태로 미국도 중국 흐름도 아닌 어중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AI 수요에서 아직 커다란 낙수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프렌드쇼오링 정책 수혜도 일본이나 인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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