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김민재도 새겨야 할 이라크 FW 후세인의 어이없는 '먹방 퇴장'[2023아시안컵]

심재희 기자 2024. 1. 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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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골잡이 후세인, 29일 요르단전서 퇴장
골 뒤풀이 후 경고 누적, 이라크는 역전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이라크의 골잡이 아이멘 후세인이 역적으로 몰렸다. 29일(이하 한국 시각) 요르단과 경기에서 후반전 중반 멋진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낼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과도한 골 뒤풀이를 펼치다가 경고 조치됐다. 이미 전반전에 옐로 카드 한 장을 받은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이후 이라크는 수적인 열세에 놓였고, 후반전 추가 시간에 두 골을 얻어맞고 2-3으로 역전패했다.

후세인은 이번 대회에서 6골을 마크했다.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4골)와 한국의 이강인(3골) 등을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더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로 이라크가 8강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이 6골을 넘지 못하면 후세인이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놀라운 득점 행진으로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역적으로 몰리는 초라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라크-요르단 16강전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듯한 골 뒤풀이를 먼저 펼친 건 요르단 쪽이었다. 요르단 선수들은 전반전 막판 선제골을 터뜨린 뒤 한데 모여 기쁨을 만끽했다. 그라운드를 벗어나 관중석 앞까지 달려 가 여러 선수들이 동그란 원을 그려 앉았다. 그리고 뭔가를 먹는 제스처를 취했다. 선제골에 대한 기쁨의 만찬(?)을 펼치며 이라크 선수와 팬들을 자극했다.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이라크 선수들이 후반전 들어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23분 수아드 나티크가 헤더로 동점골을 뽑아냈고, 후반 31분 해결사 후세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포를 작렬했다. 엄청난 득점을 만들어낸 후세인은 그라운드 주변을 돌면서 환희를 느꼈다. 이어 그라운드 구석에 앉아 뭔가를 먹는 것 같은 포즈를 취했다. 앞서 요르단 선수들이 보였던 골 세리머니에 대응한 셈이다. 

문제는 후세인이 상대 도발과 함께 너무 긴 시간 동안 골 뒤풀이를 펼쳤다는 점이다. 상대 선수들을 조롱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고, 지나치게 길게 골 뒤풀이 시간을 가져 심판의 경고를 받고 말았다. 전반전에 이어 경고 누적이 돼 퇴장한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라크는 최전방 공격수를 잃고 수적인 열세에 놓여 요르단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후세인은 문제의 골 뒤풀이 때문에 한순간에 영웅에서 역적으로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후세인의 불의의 퇴장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31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16강전을 앞둔 태극전사들 8명이 '옐로 트러블'에 빠져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박용우, 조규성, 이기제, 오현규, 황인범, 이재성이 조별리그에서 경고를 한 차례씩 받았다. 8강전까지 한 번 더 경고를 쌓으면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물론, 토너먼트 단판승부인 사우디와 16강전에 집중해야 하지만 불필요한 플레이로 경고를 누적할 필요는 없다. 사우디를 꺾으면 호주를 만나야 한다. 주축 선수들의 경고누적 전력 이탈은 큰 마이너스 요인일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규정상 경고 기록은 8강전 이후에 소멸된다. 경고 기록이 한 차례 있는 선수가 8강전에서 옐로 카드를 받아도 준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손흥민(위 왼쪽)과 김민재, 후세인(중간),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 받는 박용우(아래 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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