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로 순항미사일 또 발사…"정상거리 비행한 듯"

'서해 → 동해 → 서해' '지상 → 수중발사' 바꿔가며 급격한 성능개량

북한이 30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또 다시 발사했다. 지난 28일 동해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이틀 만에 장소를 바꿔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쯤 북측 서해상에서 발사한 미상의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해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일단 이번 미사일 발사를 성능 개량 차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미사일들이) 북한이 지금껏 주장해온 정상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의 지난 28일 동해상 순항미사일(불화살-3-31) 시험발사와 관련,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시간보다 훨씬 짧은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은 29일 관영매체를 통해 순항미사일 2발의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며 동해 상공을 각각 7421초와 7445초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2천km 안팎의 비행거리가 산정되지만 실제로는 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군은 북한이 지난 24일 '불화살-3-31'을 지상에서 서해상으로 시험발사했을 때도 비행시간이 기존 '화살-1,2형'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최근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서해 → 동해 → 서해로 장소를 바꾸고 지상발사와 수중발사를 반복하며 매우 빠른 속도로 성능을 개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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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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