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해 물류대란` 속 와인값 마구 인상…"美·칠레산은 왜?"

김수연 2024. 1. 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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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에 따른 물류비 급등의 여파로 수입산 와인 가격이 무더기로 오른다.

이 와중에 일부 주류 수입업체들은 홍해를 거치지 않는 미국과 칠레산 와인까지 가격을 올리는 올리는 꼼수를 부려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격 인상 대상은 홍해 물류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산 와인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와중에 일부 업체들은 수에즈 운하를 거치지 않는 미국·칠레산 와인도 가격 인상 대열에 편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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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백화점에 수입 와인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홍해 사태로 물류비가 급등하는 가운데 수입산 와인 가격이 무더기로 인상됐다. 다른 수입산 소비재 가격에도 파장이 미칠 지 주목된다.

일부 주류 수입업체들은 홍해를 거치지 않는 미국과 칠레산 와인까지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부려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로 레뱅은 수입 판매하는 와인제품 10여종의 가격을 올린다. 제이와인컴퍼니도 다수 와인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이유는 해외 운송비 상승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다.

가격 인상 대상은 홍해 물류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산 와인이 주를 이룬다. 레뱅의 경우 프랑스 와인 로쉐마제 2종(까베네쇼비뇽·샤도네이, 이하 750㎖)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인상된다.

또 아탈리아 와인인 요리오 가격을 2만50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19.6% 올린다. 스페인 와인인 레알꼼빠니아 2종(템프라니요·블랑코)은 2만원에서 2만2900원으로 14.5% 인상된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유럽산 와인의 경우 홍해에서 이뤄지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상업용 선박 공격 영향으로 당초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 운송될 물량을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우회해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송비가 얼마나 더 불어날지 정확한 규모는 물량이 도착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회항로로 들여오면서 기간은 한두달 더 걸리고 있어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일부 업체들은 수에즈 운하를 거치지 않는 미국·칠레산 와인도 가격 인상 대열에 편승시켰다. 병, 스크류캡, 라벨 등 원부자재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레뱅은 칠레 와인인 얄리와일드스완 2종(까베네쇼비뇽·샤르도데) 가격도 1만9000원에서 2만4900원으로 31.1%나 올리기로 했다. 또 다른 칠레 와인인 라포스톨 달라멜 까베네쇼비뇽도 1만9000원에서 2만1900원으로 15.3% 오른다.

라포스톨 아팔타 까베네쇼비뇽은 6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6.7% 오른다. 레뱅은 또 미국 와인인 조쉬 2종(까베네쇼비뇽·샤도네이)도 6만원에서 6만9900원으로 16.5% 가격을 인상한다.

제이와인컴퍼니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미국 와인 끌로 드 나파 까베네쇼비뇽과 칠레 와인 비냐 빅 빅에이를 각각 5만4900원에서 5만9900원으로 9.1% 올린다. 7만원대인 비냐빅 밀라칼라는 9만원으로 약 14% 뛴다.

레뱅 관계자는 와인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 3년간 코로나, 전쟁 여파로 인한 급격한 환율 인상, 원자재(유리, 카톤박스 등), 국제 유가 인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의한 와이너리측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 고금리 기조 및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해 당사의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부터 가격 인상 검토를 진행했했으며, 1월초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에즈 운하(홍해) 이슈와 당사의 가격인상 건은 관련이 없으며, 이는 일시적인 운임 인상으로 보고 향후의 가격인상 사유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당사는 납품가만 인상하고 편의점 가맹점들에 대한 판매가격 인상은 편의점 바이어 측에서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류업계에서는 와인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주류 수입업체 관계자는 "운송비나 원부자재 상승 때문에 와인값을 올리는 것은 와인 수요가 많이 낮아진 지금으로선 리스크가 크다"면서 "유통채널에 납품했던 재고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인데, 가격을 올리면 그나마 있던 수요도 떨어져 재고 회전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인은 MZ세대의 하이볼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위스키에 밀려 작년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3만586톤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6542톤으로 전년 대비 20.4% 줄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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