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받은 게 XX" 막말 오간 부산 남구청-민주노총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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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국민체육센터 2관 시공을 맡은 건설업체가 돌연 잠적해 개관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구청에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자리에 있던 오은택 남구청장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민주노총 간부 한 사람이 말을 심하게 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해 정상적인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함께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그들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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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 업체, "건설기계 대여료·임금 못 받아" 피해 호소
면담 자리서 서로 고성과 막말 오가…간부 공무원은 "돈 못받은 너희가 XX" 욕설도
부산 남구국민체육센터 2관 시공을 맡은 건설업체가 돌연 잠적해 개관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구청에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열린 면담 자리에서는 공무원과 노조 관계자가 서로 막말과 욕설을 주고받는 등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30일 부산 남구청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9시 남구청 구청장실에서 건설기계 임대료 미지급과 관련한 대책위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은택 남구청장과 국장급 간부 등 공무원 6명, 민주노총 소속 간부 4~5명이 참석해 남구국민체육센터 2관 공사 업체 잠적에 따른 임대료 미지급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다.
해당 공사를 맡은 부산지역 모 건설업체는 지난 10월 돌연 사무실 문을 닫고 잠적한 상태다. 남구청은 전체 사업비 76억 9천만 원 가운데 대부분인 74억 2천만 원을 이미 해당 업체에 지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임대료를 받지 못한 노조는 발주처인 남구청을 상대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였지만 구청이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부터 대화에 차질이 빚어졌다. 남구청은 원도급자인 시공업체와 하도급인 건설기계 대여업자간의 사적인 계약이라며, 임대료 미지급에 대해 책임질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민주노총 간부 가운데 한 명이 거칠게 항의했고 구청 간부도 반발하면서 대화 자리에서는 고성과 막말이 오가기 시작했다.
특히 남구청 A국장은 노조를 향해 "돈을 못 받은 게 XX"이라며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이 발언을 두고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원경환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은 돈을 못 받은 것도 억울한데 이런 막말까지 들었다. 면담 자리가 마련돼 뭐라도 해결책이 나올 줄 알았는데 황당하다"며 "막말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임금 체불에 대해서도 성의 있게 나설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구청 측은 노조가 먼저 욕설과 함께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며 사과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A국장은 "당시 구청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먼저 욕설을 했다. 찻잔을 던지려 하고 탁자 위까지 올라가려 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까지 했다"며 "욕설이 오가는 과정에서 나온 말 중 하나인데 그 부분 하나만 가지고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당시 자리에 있던 오은택 남구청장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민주노총 간부 한 사람이 말을 심하게 하고 위협적인 행동을 해 정상적인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함께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그들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지속적으로 사과와 대금 미지급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하도급 업체는 남구청을 상대로 소송까지 예고하고 있어 파문과 갈등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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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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