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사임 발표→반 다이크까지?...리버풀 다음 세대 질문에 “잘 모르겠다” 답변
반 다이크 “리버풀의 다음 세대의 일원? 아직 잘 모르겠다”
클롭 감독의 후임은?
[포포투=가동민]
위르겐 클롭 감독의 사임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버질 반 다이크는 미래에 대해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리버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2023-24시즌이 끝나면 자신의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알렸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임을 예고한 클롭 감독은 “리버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분들께 충격이 되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분명히 설명할 수 있고, 적어도 설명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리버풀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이 도시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팬들, 팀, 스태프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 하지만 제가 여전히 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이 결정이 제가 내려야 할 결정이라는 확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에너지가 바닥나고 있다. 분명히 언젠가는 발표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나는 내가 그 일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함께 보낸 세월,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시간, 우리가 함께 겪은 모든 일을 겪은 후, 팬들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이 커졌고, 내가 팬들에게 빚진 최소한의 것은 진실이며, 그것이 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시절 압박 축구로 두각을 나타냈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브렌던 로저스 감독의 후임으로 2015-16시즌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녹였다. 공을 빼앗겼을 때 강도 높은 압박, 빠른 공수 전환으로 리버풀은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이 오면서 리버풀은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리버풀의 마지막 우승은 2011-12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이었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고 다음 시즌 리버풀의 오랜 숙원이었던 프리미어리그(PL)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 우승은 리버풀 역사상 첫 PL 우승이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함께 강팀으로 거듭났다. UCL 진출에 실패한 시즌도 많았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제대로 첫 시즌을 보낸 2016-17시즌부터 6시즌 연속으로 UCL에 나갔다. 지난 시즌에는 5위를 기록하며 UEFA 유로파리그(EUL)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시즌 다시 팀을 정비하며 현재 승점 48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클롭 감독의 사임은 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반 다이크는 다음 리버풀 시대의 일원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군단이 큰 일을 맡게 될 것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감독을 교체하고 감독을 교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떠나고 있으며 변경 될 사항이 너무 많다”라고 답했다.
이어 “구단은 큰 일을 앞두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매우 궁금하다. 하지만 언제 발표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섰다. 강력하게 떠오른 건 사비 알론소 감독이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리버풀에서 뛰었던 적이 있다. 선수로서도 레전드인 알론소 감독은 감독으로서도 좋은 능력을 발휘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중도에 레버쿠젠에 부임했고 팀을 만들어나갔다. 레버쿠젠은 상승세를 탔고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UEL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은 막강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단단한 조직력으로 알론소 감독의 축구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공격 상황에서는 과감한 선택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플로리안 비르츠, 빅터 보니페이스, 제레미 프림퐁 등 어린 자원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리그 19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15승 4무를 거뒀고 현재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리그 선두다. UEL에서도 레버쿠젠은 강력했다. 레버쿠젠은 카라바흐, 몰데, 헤켄과 함께 H조에 편성됐고 6경기 전승을 거두며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DFB-포칼에서도 토이토니아, 잔트하우젠, 파더보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산의 SNS를 통해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이 리버풀의 후임 감독 후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그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며 알론소가 여름에 레버쿠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한 가지 이유는 알론소는 이미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단을 구성하고 있다. 그의 계약은 2026년까지 유효하다”라고 전했다.
반 다이크는 후임 감독에 대해 “분명히 위르겐 클롭의 시대가 끝날 것이다. 내가 여전히 그 팀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나는 여전히 팀의 일원이다. 지금은 그 점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우리 모두가 꿈꾸고 매일매일 싸우는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때쯤이면 클럽이 미래를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 더 명확해질 것이고, 그때 가서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이 사임을 발표한 직후 펼쳐진 FA컵 노리치전에서 리버풀은 5-2 승리를 거뒀다. 반 다이크는 “클롭 감독의 사임 발표 후 실제로 변한 건 없다. 분명히 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이 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우리는 계속 같은 일을 해야 합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그렇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노리치전은 좋은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리버풀 선수들이 클롭 감독이 떠나는 것이 결정되면서 동기 부여가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감정이 있기 때문에 감독의 발표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느끼는 선수들도 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나는 프로의식이 떨어지거나 기준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지난 며칠 동안 제가 본 훈련 세션은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노리치전 역시 클롭 감독에게는 조금 달랐겠지만 우리에게는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과 함께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첼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연한 이야기다. 오히려 동기 부여를 자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 선수들의 대부분은 클롭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다.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만큼 리버풀 선수들은 최고의 시즌을 선사하고 싶을 것이다.
반 다이크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선택을 받아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었다. 반 다이크는 2017-18시즌 모하메드 살라, 앤드류 로버트슨과 함께 리버풀에 입단했다. 리버풀은 반 다이크와 함께 영광의 순간을 맞았다. 반 다이크 합류 이후 리버풀은 길었던 암흑기를 끝내고 유럽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리버풀뿐만 아니라 반 다이크도 세계 최고의 수비수가 됐다. 반 다이크는 195cm의 큰 키를 갖고 있고 속도도 공격수에게 뒤지지 않는 편이라 수비 범위가 넓다. 수비 능력도 좋다. 축구 지능이 높아 상대 공격수를 지능적으로 막아선다. 태클, 몸싸움 등 수비로서 필요한 능력도 두루 갖추고 있다.
반 다이크는 클롭 감독 아래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리버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리버풀의 EPL, UCL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 다이크는 활약을 인정받아 UE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고,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 모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조금 아쉬웠다. 리버풀도 부진했지만 십자인대 부상 이후 반 다이크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반 다이크가 부진하면서 리버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중원의 노쇠화로 기동성, 볼 운반 등 중원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게다가 수비까지 불안해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반 다이크는 리버풀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오랜 기간 리버풀의 중원을 책임진 조던 헨더슨이 리버풀을 떠나면서 새로운 주장이 필요했다. 리버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핸더슨의 뒤를 이어 반 다이크가 리버풀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 다이크는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전성기에 버금가는 뛰어난 수비로 리버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영리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해 공격을 차단했고 상대와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한편,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알론소, 로베르토 데 체르비, 미켈 아르테타 등이 거론됐지만 정해진 건 없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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