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동료→라리가 진출→전담 수비수...'SON 절친' 오리에, 주장 완장 달고 '디펜딩 챔피언' 격파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절친 세르주 오리에(노팅엄 포레스트)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오리에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코트디부아르 야무수크로의 스타드 찰스 코난 바니에서 열린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16강 세네갈과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출전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4분 만에 끌려갔다. 리버풀 출신 사디오 마네의 크로스를 받은 하빕 디알로가 침착하게 가슴으로 볼을 컨트롤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코트디부아르 골키퍼를 뚫어냈다. 슈팅은 골문 상단을 찢을 듯이 들어갔다.
전반전은 1-0으로 세네갈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코트디부아르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29분 마네가 위협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코트디부아르 입장에선 다행히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 32분 코트디부아르는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잡았다. 아스날 출신 니콜라스 페페에게 후방에서 롱패스가 전달됐다. 페페는 첼시 출신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가 나온 것을 보고 다이렉트로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멘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 정규시간 종료 4분 전 코트디부아르는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페페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멘디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VAR(Video Assistant Referee)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바르셀로나 출신 프랑크 케시에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결국 후반전까지 1-1로 끝났고,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을 돌입했다. 연장 전반 7분 오리에가 세네갈의 골문을 직접 위협했다. 오리에는 페널티 박스가 가까워지자 주저하지 않고 중거리 슈팅을 쐈다. 공은 깻잎 한 장 차이로 살짝 빗나갔다.
연장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마네가 찬스를 놓치면서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는 3번 키커에서 갈렸다. 세네갈의 3번 키커가 실축했고, 코트디부아르는 성공했다. 이후 4번 키커로 나선 오리에까지 득점했고, 5번 키커 케시에가 마지막을 장식하며 코트디부아르가 승리했다.
충격적인 이변이다. 아무리 코트디부아르가 자국에서 열리는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세네갈은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조별리그에서 8득점 1실점으로 전승을 거두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코트디부아르는 조 3위로 겨우 16강에 진출했다.
끈질긴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국 코트디부아르가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는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의 16강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다행히 상대적으로 반대편 일정보다는 수월하다. 반대편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모로코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익숙한 얼굴은 바로 오리에였다. 오리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며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것으로 유명하다. 손흥민의 절친이기도 하다. 2019-2020시즌 잣신의 동생 크리스토퍼 오리에가 사망하자 손흥민은 골을 넣고 오리에를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훈련 때도 손흥민이 오리에의 머리를 때리고, 오리에는 불쌍한 표정을 짓는 등 장난을 많이 치는 장면도 잡혔다. 2021년 여름 오리에는 스페인 무대로 향했고, 지난 시즌부터 노팅엄에서 뛰며 손흥민의 동료에서 손흥민을 막는 선수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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