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평창동 회장님 댁의 굴욕…58억짜리 집, 주인 못찾아 절반값에 내놔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 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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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들만의 리그로 알려진 수십억원대의 서울 고가 단독 주택이 경매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추락했다.

성북동의 한 단독주택은 3번이나 유찰되면서 다음 경매가가 감정가(58억5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29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고가 단독주택이 높은 가격임에도 개발 가능성이 낮고, 되팔기 어려워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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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낮은 개발 가능성·되팔기 어려움 이유로
거듭된 유찰…낙찰 주택조차 감정가 이하 허다
서울 성북동 일대 고급주택가 모습 [매경DB]
고액 자산가들만의 리그로 알려진 수십억원대의 서울 고가 단독 주택이 경매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추락했다.

높은 가격에 비해 개발 가능성이 낮고 향후 되팔기도 어려운 데다, 되판다해도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약 1년 동안 진행된 감정가 30억원 이상 단독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4건으로, 이 가운데 고작 5건만 낙찰됐다. 다섯 채 중 한 채만이 낙찰된 셈이다.

그나마 낙찰 주택도 감정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팔렸다. 일례로 약 33억3000만원 감정가를 받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주택은 두 차례 유찰된 뒤에야 23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또한 감정가 49억8000만원인 용산구 갈월동의 단독주택도 38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유찰 횟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성북동의 한 단독주택은 3번이나 유찰되면서 다음 경매가가 감정가(58억5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29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성북동의 또 다른 2층 단독주택은 5번째 경매를 앞두고 있다. 이 주택 역시 경매 금액은 감정가 48억9000만의 절반 수준인 25억원까지 내려갔다. 이번 경매에서도 유찰된다면 다음번에는 감정가를 크게 밑도는 금액인 20억원으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고가 단독주택이 높은 가격임에도 개발 가능성이 낮고, 되팔기 어려워 환금성이 떨어지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면서 고금리와 시장 침체에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만 수요가 제한되기 때문에 경매 낙찰률은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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