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백승호 다시 유럽 무대 도전! 버밍엄과 2년 6개월 계약 체결..."빨리 시작하고 싶어"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백승호가 버밍엄 시티 이적을 확정했다.
버밍엄은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백승호 영입 소식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 2026년 6월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등번호는 13번이다"고 발표했다.
백승호는 "버밍엄의 일원이 되어 정말 기쁘고 흥분된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 축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꿈 중 하나는 영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버밍엄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은 "백승호는 중거리 슈팅에 강점이 있다. 하루 종일 뛰는 강철 체력도 가졌다.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며 합류를 환영했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1군으로 승격해 리오넬 메시와 훈련을 함께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등 많은 기대감이 쏠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U-18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을 위반하면서 백승호를 비롯한 유소년 선수들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렸다.
백승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황금기를 놓쳤고, 바르셀로나를 떠나 유럽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백승호는 스페인 지로나, 독일 다름슈타트 등에서 활약했지만, 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고 판단을 내렸고 K리그 무대를 두드렸다.
백승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팀은 전북현대였다. 당시 김상식 감독의 적극적인 의지로 동행을 확정했다.
백승호는 김상식 감독의 배려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전북 데뷔 첫 시즌은 번뜩이는 존재감으로 중원에 힘을 불어넣었다.
백승호는 전북에서의 활약을 등에 업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했던 대표팀에 합류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후, 숙원이었던 군 문제도 해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승호의 유럽 무대 이적설은 꾸준하게 제기됐다. 지난 시즌 도중 전 소속팀 다름슈타트와 연결되기도 했다.
백승호는 "두려움과 걱정이 사라졌다.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 같다. 가장 전성기 나이에 군 복무를 할 예정이었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유럽 무대 재도전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나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거취를 언급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이번 시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며 당시 소속팀 전북에 예우를 갖췄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됐다. 연장을 선택하지 않고 꿈을 선택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군 문제까지 해결한 상황에서 유럽 무대 재도전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백승호는 전북의 배려로 훈련을 함께하면서 틈틈이 행선지 물색에 열을 올렸다. K리그 클럽도 관심을 보였지만, 우선순위는 유럽이었다.
백승호는 K리그 무대 잔류한다면 전북만을 생각하겠다며 전 소속팀을 향한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동시에 유럽 무대 재진출 의지를 불태웠다.
백승호는 행선지를 물색하던 상황에서 영국 무대 2부 리그 버밍엄과 연결됐다.
버밍엄의 사령탑은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다. 작년 선덜랜드 지휘할 때부터 백승호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시 모브레이 감독은 백승호 영입을 추진했지만, 경질되면서 계획을 물거품이 됐다. 이제 버밍엄 소속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브레이 감독은 최근 레전드 웨인 루니가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버밍엄의 지휘봉을 잡았다. 곧바로 백승호 영입 추진에 나섰다.
백승호 역시 유럽 무대 재도전 의사가 확실했기에 이해관계를 맞추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버밍엄의 모브레이 감독은 백승호 영입에 진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화상 미팅을 진행하면서 유혹했다. 전 소속팀 전북도 워크 퍼밋 발급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승호의 버밍엄 이적 임박 소식을 현지에서도 관심 있게 다루기도 했다.
버밍엄 매체 '블루스 포커스'는 "백승호는 대한민국 U-20, 23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19년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총 1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
이어 "백승호는 대한민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이끈 핵심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고 활약상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버밍엄 팬들도 대한민국의 마에스트로 백승호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과 경험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풋볼 리그 월드'는 "백승호는 허리를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을 소화할 수도 있다"며 능력을 언급했다.
이어 "백승호는 모브레이 감독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수, 에너지 넘치는 윙어로 다재다능함을 제공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백승호의 능력과 경험은 FA로 얻은 버밍엄 시티가 승자"라며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우 현명한 거래"라고 전했다.
백승호의 행선지로 유력한 버밍엄은 1875년 창단했다. 2000년대 초반 현재 손흥민, 황희찬이 활약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PL)와 2부인 챔피언십을 오갔다.
이후 2010/11시즌 18위로 PL 무대에서 강등된 후 챔피언십에서 머무르는 중이다. 이번 시즌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8승 8무 12패 승점 32점으로 24개 팀 중 20위다. 22위부터 24위까지 3부리그로 강등된다.
백승호 영입을 추진한 버밍엄의 모브레이 감독은 과거 셀틱,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에서 기성용, 김두현과 함께하면서 대한민국 선수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백승호는 버밍엄으로 떠나면서 전 소속팀 전북현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백승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3년 전 전북현대와 계약하던 날이 가장 생각나는 것 같다. 당시 저에게 가장 필요하고 대표팀 등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기에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표팀에도 가고 꿈꾸던 월드컵, 아시안게임도 갈 수 있었다. 이 모든 건 전북 소속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3년이란 시간은 지금까지 축구 인생 중 가장 행복했고 보람찼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잘 있어요'가 아닌 '우리 또 만나요'였음 좋겠다. 멀리서도 항상 전북을 마음속에 품고 응원하고 있겠다. 사랑한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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