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또 불났어?”…SM3 8만3천대 리콜 끌어낸 소방관

이정하 기자 2024. 1. 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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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조사 소방관이 특정 차량 제조사의 차량 부품이 반복적으로 화재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8만3천여대의 리콜 조처를 끌어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용인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 양원석(44) 소방장이 차량 결함을 밝혀내 제조사의 대규모 결함보상(리콜)을 끌어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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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자동차의 엔진룸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화재조사 소방관이 특정 차량 제조사의 차량 부품이 반복적으로 화재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8만3천여대의 리콜 조처를 끌어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용인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 양원석(44) 소방장이 차량 결함을 밝혀내 제조사의 대규모 결함보상(리콜)을 끌어냈다고 30일 밝혔다. 2021년 의왕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양 소방장은 거주하던 용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에스엠쓰리(SM3) 차량 엔진룸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했다. 얼마 뒤 용인소방서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후에도 용인지역에서만 2건의 동일 차량 화재 사고가 접수됐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그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동일 차량 화재 17건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2005~2016년도식 에스엠쓰리 차량에서 브레이크 잠김방지(ABS) 모듈에 연결된 접지 배선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정 차량 제조사의 차량 부품이 반복적으로 화재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8만3천여대의 리콜 조처를 끌어낸 양원석(44) 소방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그는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해당 차량의 결함보상 검토를 요청했다. 국토부는 지난 17일 양 소방장이 보낸 화재현장조사서와 기술분석 등의 조사를 토대로 해당 차량 결함을 인정하고 2005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생산된 에스엠쓰리 8만3574대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처를 발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용인소방서에 보낸 공문을 통해 “자동차 화재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하며, 향후 자동차 결함으로 의심되는 화재사례가 발생하는 경우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정보공유와 공동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밝혀왔다.

양 소방장은 “그동안 진행한 화재조사를 통해 정부에서 차량 결함 확인에 이어 대규모 리콜까지 결정해 화재조사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화재원인 분석을 통해 화재를 예방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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