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행에 업체 대표도 황당 “그걸 왜 먹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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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녹말 성분 이쑤시개 섭취 영상이 유행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어 제조업체 측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스브스뉴스'에 따르면,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사장 A씨 "식용 용도로는 저희가 일체 생각도 안 했고, 전혀 고려도 하지 않고 생산했기 때문에 (유행이) 어이가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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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늘어서 좋다고? 아니다. 그렇게 소비 늘어나는 건 반갑지 않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녹말 성분 이쑤시개 섭취 영상이 유행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어 제조업체 측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스브스뉴스’에 따르면,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사장 A씨 “식용 용도로는 저희가 일체 생각도 안 했고, 전혀 고려도 하지 않고 생산했기 때문에 (유행이) 어이가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이다. 위생용품이 먹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이어 “녹말 이쑤시개가 친환경 제품이라서 쓰고 나서 버리면 불거나 흐물흐물해져서 저절로 분해가 되고, 동물들이 섭취했을 때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생산한 것이라 지금처럼 사람이 튀겨 다량 섭취할 경우에는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밝혔다.
A씨는 ‘녹말 이쑤시개 먹기 유행으로 인한 매출 상승’은 달갑지도 않다고도 했다.
A씨는 “소비가 늘어서 좋다고? 아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전혀 안 그렇다”며 “그렇게 소비가 늘어나는 건 반갑지 않다”고 했다.
그는 “물론 먹어도 상관없는 성분들이 거의 100%라서 이쑤시개를 사용하다가 실수로 조금 먹는 건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대놓고 튀겨 먹고, 삶아 먹고 이런 용도로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쑤시개는 컵, 숟가락, 빨대 등과 같은 위생용품으로, 성분·제조 방법·사용 온도 등 기준·규격에 따라 안전성을 관리받는 제품이다.
최근 SNS상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 이쑤시개를 식용유에 튀겨 섭취하거나, 그 과정에서 발생한 소리를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형식으로 만든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관련 영상에서는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긴 후 치즈 소스나 불닭 소스를 찍어 먹고, 끓는 물에 넣어 컵라면처럼 먹는 등 여러 레시피들이 소개됐다.
이들은 녹말 이쑤시개가 옥수수 전분과 식용색소 등 인체에 무해한 재료들로 만들어져 인채에 무해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해당 이쑤시개 제품 설명에는 ‘사용 후 자연 분해되는 녹말로 만든 무공해 자연 제품’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여성 코미디언 홍윤화씨도 지난해 1월 한 방송에 출연해 “최근에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먹었는데 맛있더라”라는 경험담을 전했다. 실제 그는 유튜브에 <녹말 이쑤시개 먹방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행에 식약처는 지난 23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위생용품인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겨 식품처럼 섭취하는 영상이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녹말 이쑤시개에 들어가 있는 성분 중 하나인 소르비톨을 많이 먹으면 구토, 설사 등 소화관 염증이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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