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英 버밍엄 오피셜' 백승호, 상무 입단 직전에 '유럽 재진출' 꿈 "꼭 오고 싶었다"... 이제 EPL 승격 꿈꾼다!

박재호 기자 2024. 1. 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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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백승호가 3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영국 챔피언십 버밍엄시티에 공식입단했다. 2026년 6월까지 2년 반 계약에 등번호는 13번이다.사진은 백승호가 태극기를 들고 오피셜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SNS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백승호. /사진=뉴시스
버임엄시티에 입단한 백승호의 모습.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SNS
백승호(27)가 유럽 재도전에 나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버밍엄은 3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백승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26년 6월까지 2년 반 계약에 등번호는 13번이다.

지난해 K리그1 전북 현대와 계약이 끝난 백승호는 3년 만에 유럽에서 다시 뛰게 됐다. 그는 구단을 통해 "버밍엄의 일원이 돼 너무 행복하다. 어릴 적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영국 무대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며 "버밍엄이 내게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어릴 때부터 이 팀을 잘 알고 있었다. 감독과 운영진을 만나고 버밍엄으로 이적할 것을 결정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유럽 재도전을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원래 백승호는 지난해 말 김천상무에 입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선택을 받아 와일드카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백승호는 전북과 재계약이 아닌 유럽 도전을 택했다.

버밍엄뿐 아니라 전 소속팀 다름슈타트와 마인츠 05, 슈투트가르트 등 분데스리가 팀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백승호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특히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이 백승호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밍엄시티 유니폼을 든 백승호.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SNS
최근 영국 매체 '버밍엄 월드'도 "백승호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1, 선더랜드의 제안을 받았지만 버밍엄으로 향할 것이다. 버밍엄은 겨울 이적시장 두 번째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다. 백승호가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백승호의 소개와 이력을 상세하게 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백승호는 중앙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다. FC바르셀로나 아카데미 출신이고 패럴라다와 지로나에서도 뛰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98에서 뛰었고, 2021년부터는 군복무를 위해 한국의 전북 현대로 향했다"라고 전했다.

메이저 대회 활약상도 빼놓지 않았다. 매체는 "백승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15경기에 뛰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금메달을 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언급한 월드컵 브라질전 득점은 백승호를 대표하는 골 장면 중 하나가 됐다. 당시 백승호는 월드클래스 수문장 알리송 베케르를 상대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만회골을 터트렸다.

유럽 재진출에 대한 의의도 설명했다. 매체는 "백승호는 군 면제를 받은 뒤 유럽으로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었다. 그의 버밍엄 이적은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 재발탁이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버밍엄시티 팀 훈련에 참여한 백승호.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SNS
백승호가 팀 훈련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SNS
1875년 창단한 버밍엄는 오랜 역사를 지닌 팀이다. 1, 2부를 오가던 버밍엄는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머물렀지만 2011~2012시즌 강등된 이후 좀처럼 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백승호도 버밍엄의 승격에 힘쓸 예정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8승8무12패(승점 32)로 24개 팀 중 20위에 자리했다. 강등권과 승점 차는 8점이다.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중위권 도약이 최우선 과제다. 시즌 초반 6위까지 오르며 선전했지만 시즌 도중 웨인 루니가 사령탑에 오른 후 성적이 미끄러졌다. 결국 지난 2일 버밍엄은 루니를 경질하고 모브레이 감독을 선임했다. 모브레이 감독의 선임은 백승호에게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전천후 미드필더인 백승호를 원했고 결국 이적은 이뤄졌다.

버밍엄 시티 위민에는 여자 국가대표 조소현과 최유리도 뛰고 있다. 조소현은 지난해 9월 토트넘에서 버밍엄시티로 이적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유리도 조소현과 몇 시간 차이를 두고 버밍엄에 입단해 유럽 도전을 시작했다.

버밍엄은 백승호의 유럽 무대 네 번째 팀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인 백승호는 지로나(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를 거쳐 2021년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환하게 웃는 백승호. /사진=뉴시스
전북 현대 시절 백승호. /사진=뉴시스
백승호가 프리킥을 차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승호의 유럽 생활은 일찍이 시작됐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백승호는 13세인 2010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이적했다. 후베닐 B와 후베닐 A를 거쳐 2015년 바르셀로나 B로 승급됐지만 경기 출전이 어려웠다. 결국 2017년 지로나로 이적해 2군과 1군을 오가며 2시즌 동안 꾸준히 경기를 뛰었다.

백승호는 유럽 다른 리그 도전을 택했다. 2019년 분데스리가 2(2부)의 다름슈타트로 이적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시즌 동안 공식전 45경기에 나서며 3골6도움을 기록했다.

다름슈타트 두 번째 시즌부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은 백승호는 2021년 전북 현대로 이적해 K리거가 됐다. 전북 현대의 주축 미드필더로 뛰며 3시즌 동안 82경기를 뛰며 9골6도움을 올렸다.

백승호(왼쪽)가 PSG와 경기 중 이강인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승호(가운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리킥을 차는 백승호. /사진=뉴시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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