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티모시 샬라메? 역시 배우는 달라!"…'웡카' 정정훈 촬영감독이 느낀 짜릿함(종합)

안소윤 2024. 1. 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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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웡카' 스틸.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이제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한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정정훈 촬영감독이 영화 '웡카'를 통해 글로벌 관객들을 어린시절 동심의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웡카'(폴 킹 감독)는 영국의 유명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윌리 웡카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신세계', '아가씨' 등 한국영화를 비롯해 '그것',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언차티드'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웡카' 정정훈 촬영감독 사진 출처=Matt Kennedy

정 촬영감독은 "이렇게 큰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러운 마음"이라며 "'웡카'는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담는 과정이 즐거웠다. 누구 한 명 콕 찝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카메라를 통해서 보는 배우들의 모습이 훌륭했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폴 킹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서로 원래부터 알고 있었고,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저도 어떻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저만의 시각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동안 제가 맡아왔던 작품들이 어둡고 밝은 장르가 모두 담겨 있어서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소통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없었는지 묻자, 그는 "감독님과 언어적으로 소통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작품에 대한 의견들 중 서로 일치하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을 했다. 만약 감독님이 현장에서 원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면, 그런 것들을 덧붙여서 아이디어를 바꾸고 촬영을 해서 재밌게 끝 마칠 수 있었다. 저희 둘의 조합으로는 아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영화 '웡카' 스틸.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특히 대세 할리우드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가 조니뎁에 이어 윌리 웡카 역을 맡아 작품 안에서 활약을 펼쳤다. 정 촬영감독은 "티모시 샬라메의 얼굴은 어떤 앵글에서 잡아도 여러가지 모습을 보게 된다. 카메라로 찍을 때마다 '참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라고 감탄하게 된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이 사람이 이렇게 핫한 배우인가'라고 느낄 정도로 굉장히 성실하게 촬영에 임했다. 현장에서 일을 하는 모습으로만 보면 대스타보다는, 친근한 동생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티모시 샬라메는 연기와 함께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정 촬영감독은 "이 영화는 드라마가 주가 되어 노래로 대사를 하기 때문에 뮤지컬 장르의 영화라고 보기에는 조금 힘들다. 다른 뮤지컬 영화들처럼 요소 곳곳마다 노래를 하는 영화는 아니다. 물론 후시 녹음도 했지만, 현장에서 음악을 틀어놓으면 티모시 샬라메가 노래와 춤을 굉장히 잘했다. 리허설을 할 때도 NG를 내기 보다는, 춤 추는 것과 동시에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촬영감독은 "영화가 가진 특성상 화려한 조명, 판타지 요소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적절한 밸런스를 맞춰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눈에 띄게 영상미를 강조하기 보다는 사실적으로 촬영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드라마 외에도 춤과 노래가 총망라돼 있어서 이를 잘 어우러져 보이게끔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웡카' 포스터.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정 촬영감독은 '웡카' 촬영을 마치고 느꼈던 뿌듯한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한국인 촬영감독이어서 주목을 받기 보다는, 어떤 작품에 참여했을 때 제 소소한 능력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 것 같아서 좋았다. 미술, 의상, 분장과도 특별히 모나지 않게 잘 어우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사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아니고 시리즈물이었지만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등의 경우 외국 스태프들이 저보다 먼저 보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빈도수가 점점 더 늘어나니까 한국 작품의 인기가 올라간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향후 차기작에 대해서는 "'저 아니면 힘들겠다'하는 영화가 러브콜 들어왔으면 좋겠다. 사실 제가 가진 장점을 더 발휘해서 흥행이 되면 좋겠지만, 작품성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 아직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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