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업체 뒷돈 의혹’ KIA 김종국·장정석 영장심사 출석 ‘묵묵부답’
‘후원업체 뒷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51) 전 감독과 장정석(51) 전 단장이 3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김 전 감독은 이날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구단에 알리지 않았느냐” “야구 팬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김 전 감독에 앞서 법원에 도착한 장 전 단장도 “김종국 감독과 돈을 나눠가진 사실이 있는지” 등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KIA 구단이 후원 업체를 선정해주는 대가로 업체에서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단장은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한 혐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이일규)는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이 지난 2022년 8월 커피 업체 A사가 KIA 타이거즈 후원 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24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장 전 단장이 A사에서 수천만원을 받았고, 김 전 감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억원 대 뒷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김 전 감독은 현직 프로야구 감독으론 처음으로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KIA 타이거즈는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지난 29일 김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 사건 수사는 장 전 단장이 2022년 KIA에서 뛰던 포수 박동원 선수의 FA(자유 계약) 협상 당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박 선수는 당시 장 전 단장이 ‘높은 계약금을 안겨줄 테니 금액 일부를 나한테 달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을 녹음했다. 이후 LG로 이적한 박 선수는 KIA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후 KIA는 자체 조사를 거쳐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검찰은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수사의뢰 이후 작년 11월 장 전 단장에 대한 압수 수색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 수사 과정에서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이 후원 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 수재)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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