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힘들었지”…새끼 남방큰돌고래 지느러미에서 낚싯줄 끊어냈다

김지숙 기자 2024. 1. 30. 1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석달 가까이 꼬리지느러미에 낚싯줄을 매달고 다니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에게서 낚싯줄 일부가 제거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30일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이 전날 오전 12시경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는 낚싯줄 제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니멀피플]
구조단, 250㎝·196g 낚싯줄 떼내
“입·몸통에 남은 줄 추가 제거해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이 꼬리지느러미에 낚싯줄을 매고 다니던 남방큰돌고래 새끼에게서 그물 일부를 제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낚싯줄 제거 후 새끼 돌고래 모습.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석달 가까이 꼬리지느러미에 낚싯줄을 매달고 다니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에게서 낚싯줄 일부가 제거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30일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이 전날 오전 12시경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는 낚싯줄 제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은 그동안 제주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연구를 해 온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초 낚싯줄이 엉킨 새끼 돌고래를 발견한 이후 ‘종달’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지속적 모니터링을 벌이며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청에 위급 상황을 알려왔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지난 1월3일과 18일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과의 회의를 열고 구조 방법 등을 논의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이 꼬리지느러미에 낚싯줄을 매고 다니던 남방큰돌고래 새끼에게서 그물 일부를 제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낚싯줄 제거 전 새끼 돌고래 모습. 구조단이 수거한 낚싯줄은 길이 250㎝, 무게 196g으로 확인됐다.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이들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구조 작업은 선박을 이용해 유영 중인 돌고래에게 서서히 접근해 장대 끝 갈고리로 낚싯줄을 끊어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움직이는 돌고래에게서 낚싯줄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은 듯 보였으나, 두어 차례 시도 끝에 해초가 뒤덮인 낚싯줄을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구조단이 수거한 낚싯줄은 길이 250㎝, 무게 196g으로 확인됐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에게서 낚싯줄을 제거하는 순간.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낚싯줄이 제거된 돌고래는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헤엄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꼬리에는 약 30㎝가량의 낚싯줄이 걸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돌고래의 입과 몸통에도 낚싯줄이 남아있어 이날 추가 구조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종달이 꼬리에 걸려 있던 낚싯줄을 들고 있는 ‘돌핀맨’ 이정준 감독.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핫핑크돌핀스는 “낚싯줄이 제거된 종달이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JTA086’과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낚싯줄이 남아 있어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고, 오늘 오전부터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남방큰돌고래는 서식지가 계속 급감하고 있는 와중에 온갖 연안 개발사업과 해양오염,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 선박충돌, 각종 해양쓰레기 등으로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죽어가는 돌고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제주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돌고래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생태법인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