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단독] 박동희 "KIA 후원한 커피업체, KBO 심판위원회에도 제안"
-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수사.. 야구계는 의아해 해
- 커피업체, 22년 8월부터 로비.. ‘순혈스타’ 김종국에게도 부탁한 듯
- 김종국, 단장보다 더 큰 뒷돈.. 업체->감독->단장으로 이어진 듯
- 타이거즈 사장, 기아자동차 사장도 겸해.. 구단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
- 커피업체, 심판위에도 광고 패치.. KBO, 심판위와 5:5 수익 배분 요구
- KIA, 뒤늦게 제보 받아 사태 파악.. 무능하고 부끄러운 일
- 타 구단들,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 미칠 지만 생각하는 듯 박동희>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
☏ 진행자 > 야구계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뉴스가 어제 쏟아졌습니다. 구단과 후원 계약을 맺은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라고 하는데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야구 전문기자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입니다. 나와 계시죠?
☏ 박동희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장정석 전 단장이 FA 선수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것은 꽤 오래된 얘기인데 이건 좀 다른 건 아닙니까? 후원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라는 거잖아요.
☏ 박동희 > 네.
☏ 진행자 > 지금 기자님은 어디까지 파악하고 계십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 박동희 > 장정석 단장을 지난해 4월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다음에 지난해 11월 제가 취재해 보니까 검찰이 장정석 전 단장 주거지랑 핸드폰을 비롯해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었는데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에서 장 전 단장을 전방위로 수사하다가 김종국 감독으로부터 돈을 받은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제가 일단 이해가 안 되는 게 그게 작년 4월 얘기잖아요.
☏ 박동희 > 그렇죠.
☏ 진행자 > 지금은 1월이잖아요.
☏ 박동희 > 네.
☏ 진행자 > 근데 이렇게 오래 걸릴 사안인가요? 이게.
☏ 박동희 > 보통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데요. 왜 오래 걸렸는지 야구계에서도 굉장히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에서 장정석 전 단장 건을 수사하고 있었는데, 이게 과연 중요 범죄 사안이냐 이런 얘기도 야구계에 있었거든요. 어쨌거나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 건이 지금 기가 막힌 게 감독과 단장, 한 팀의 감독과 단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된 것도 비극이지만 두 사람이 또 92학번 동기예요. 그리고 야구계에서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는 경우 감독이, 이 경우가 거의 제가 봤을 때는 처음이거든요.
☏ 진행자 > 근데 여기서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게 단장이 뒷돈을 받았다는 것은 그렇다고 치는데 감독이 근데 뒷돈을 받은 걸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후원업체 선정 과정에 감독이 무슨 권한이 있습니까?
☏ 박동희 > 이거 같습니다. 기아타이거즈 후원업체로 알려진 모 커피 업체가 2022년 8월부터 줄곧 로비를 했더라고요.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을 비롯해서 입점을 하고 싶은데 아는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죠. 그러다가 김종국 감독이 워낙 기아타이거즈에만 28년간 근무했던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김 감독한테도 부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게 되면 이 업체가 김 감독에게는 1억 원대, 장정석 전 단장에게는 수천만 원대, 감독이 더 많이 받았어요.
☏ 진행자 > 아, 그래요?
☏ 박동희 > 이 말은 그 장정석 단장은 광주에 연고가 없거든요. 단장으로 온 거기 때문에 광주에 연고가 있고 또 기아에 오래 있었던 김 감독에게 이 업체가 부탁을 하고 김 감독이 아무래도 자기가 감독이다 보니까 구단살림을 챙기는 단장에게 또 부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독이 돈이 더 많고 단장이 적은 것 같은데 이 기아타이거즈의 원초적인 문제는요. 이 구단 사장이 기아자동차 사장을 겸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최고수뇌부가 모르거든요. 마음만 먹으면 감독과 단장이 힘을 합치면 뭐든지 뽑아먹을 수 있는 게 지금 기아타이거즈의 현실입니다.
☏ 진행자 > 구조적으로 그런 문제가 있다. 근데 그러면 이 후원업체는 이 두 사람한테만 로비를 한 겁니까? 혹시 다른 로비 대상도 있습니까?
☏ 박동희 > 제가 시선집중에서 처음 말씀드리면 제가 어제 모 심판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는데 심판위원회에도 찾아와서 심판유니폼 한쪽에 광고패치를 붙이고 싶다 이런 제안을 했대요. 수억 원을 제시를 했었는데 이 심판위원회가 KBO에 물어보니까 KBO가 당신들이 돈을 받게 되면 KBO랑 50대50 나눠 가져야 된다. 이 말에 심판위원회가 굉장히 기분이 나빠서 이걸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심판위원회가 광고 받는 걸 KBO랑 나눠 갖는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드러난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래요. 그런데 이 업체가 혹시 다른 구단에도 로비를 했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박동희 > 아직 다른 구단은 얘기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심판들에게까지도 본인들 광고를 붙이려고 했던 걸 보면 아마 다른 구단을 상대로도 로비를 펼치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죠.
☏ 진행자 > 이 후원업체가 정말로 입점 내지 광고판 이런 것들을 확보를 했는가는 금방 확인될 수 있는 거잖아요. 다른 구단 대상으로도.
☏ 박동희 > 네, 근데 아직까지는 안 나온 것 같고요. 이 업체가 지금 아주 의욕 차게 이 커피업체를 프랜차이즈화 하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구인광고도 내고 했던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장정석 단장을 수사한 지 거의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게 나왔거든요. 특히나 기아타이거즈는 오늘 스프링캠프 떠나거든요. 오늘 스프링캠프 떠나는데 오늘 감독이 구속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이기 때문에 프로야구계로서는 참 난감한 상황이 연출이 됐습니다.
☏ 진행자 >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근데 그동안 이 구단은 전혀 몰랐던 겁니까? 그러면.
☏ 박동희 > 구단은 몰랐다고 합니다. 김종국 감독의 직위해제도 누가 외부에서 제보를 했대요. 김종국 감독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으니까 알아봐라, 이런 제보를 받고 감독한테 물어봤는데 감독이 내가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을 했다라고 해요. 그런데 이 김종국 감독이 본인이 검찰수사를 받는 것도 숨겼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도 숨겼거든요. 구단이 몰랐다고 얘기는 했는데 구단이 몰랐을 수 있겠습니다만 몰랐다면 이렇게 무능한 구단이 있다는 것 역시도 프로야구가 진짜 부끄러운 일이에요.
☏ 진행자 > 구속영장 청구된 것도 숨겼다는 게 납득이 안 되는 게 영장 발부가 안 될 거다라는 100% 확신이 있지 않고서는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 박동희 > 그렇죠. 제가 그래서 김종국 감독한테 이상한 것은 본인이 구단에 얘기했으면 구단이 법률적 조율이나 도움을 줄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철저히 숨겼다는 게 아마 본인 입장에서는 별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 하거나 아니면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다급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종합 정리해서 한번 질문을 드려볼 텐데요. FA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한 건이 있었고 그 다음에 독립구단 문제도 얼마 전에 불거진 적이 있었잖아요.
☏ 박동희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리고 이번에 후원업체 얘기가 나온 거잖아요. 도대체 이런 문제가 어디까지 퍼져 있는 건지가 정말 걱정스러워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어느 정도로 문제가 만연해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 박동희 > 저는 다음번으로 넘어가면 신인선수 계약이랑 신고선수 계약과 관련돼서 검찰이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움직임도 있는데 그동안의 신인선수 계약건과 이 신고선수 계약과 관련돼서 단장 감독 운영팀장 스카우트팀장이 뒷돈을 챙긴다는 얘기가 많았고 실제로 그런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몇몇 구단에서 조용히 이걸 책임지고 운영팀장 스카우트팀장이 나간 바가 있어요. KIA도 그 구단 가운데 하나였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신인선수 계약 건, 신고선수, 나아가서는 FA 선수까지 들여다보게 된다면 많은 구단이 굉장히 큰 시련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 진행자 > KBO 쪽에서 뭐라고 합니까? 지금.
☏ 박동희 > KBO는 원체 사건 사고가 많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KBO에 신조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KBO와 야구계의 신조는 불의는 눈 감아도 이 불이익은 참지 못하는 거거든요. 우리 구단에만 불똥이 튀기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우리 구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일단 인터뷰는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요. 진행 상황 봐서 다시 한 번 인터뷰 부탁드리면서 마무리할게요. 고맙습니다.
☏ 박동희 > 알겠습니다.
☏ 진행자 >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