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바글바글 핫플서 독사진 마법"…리터칭 끝판왕 '갤럭시S24'

윤현성 기자 2024. 1. 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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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갤S24 '생성형 편집' 기능…AI가 사진 편집 간편하게 지원
대낮에 홀로 있는 광화문 세종대왕상? 갤S24로 순식간에 편집
어려운 장문 글도 AI가 몇초만에 번역·요약…실생활 활용도 기대
[서울=뉴시스]갤럭시 S24 울트라.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첫 AI(인공지능) 폰 '갤럭시 S24'에 담긴 AI 기능의 진가는 카메라와 사진 편집에서 드러났다. 당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두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건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이었다. 한국어로 편하게 말만 해도 AI가 곧바로 통역을 해줘 외국인들과 편하게 대화하게 해줄 수 있었던 것. 통역의 경우 해외여행이나 출장 등 생각보다 사용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어디서든 쓰게 되는 카메라와 AI의 결합은 더 활용도가 높았다.

갤럭시 S24 울트라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일상생활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다는 생각이 든 것은 '생성형 편집' 기능이었다. 사진이 기울거나, 배경화면이 잘렸거나, 원치 않는 피사체가 담기는 등의 경우 AI가 보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주는 기능이다.

갤럭시 S24 울트라에는 2·3·5·10배 줌 등에도 광학 수준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텔레시스템이 탑재됐고, AI 기반 프로 비주얼 엔진이 실렸다. 이를 통해 먼 거리에서 조그마한 물체를 촬영해도 사진 속 노이즈를 줄여 깨끗한 촬영을 할 수 있다. 나이토그래피 성능도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 마이크로미터(μm) 사이즈의 픽셀을 탑재한 '5배 광학 줌'으로 개선돼 어두운 환경에서 더 깨끗한 사진을 선사해준다.

늘 사람 몰리는 랜드마크? 갤S24 AI로 깨끗한 풍경사진 변신

길고 어려운 과학 글 요약·번역도 '순식간'…5000자 글 5문장으로 줄인다

[서울=뉴시스]기사 최상단의 갤럭시 S24 울트라 사진 원본. 상단의 사진은 나머지 물체들을 '생성형 편집' 기능으로 제거한 모습이다. (사진=윤현성 기자)
갤럭시 S24 울트라로 촬영한 광화문 세종대왕상(왼쪽)과 생성형 편집 기능으로 동상 앞 인원을 제거한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S24 울트라의 생성형 편집 기능으로 미국 그리피스 천문대 야경 사진 속 사람들을 편집한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뉴욕에 있는 유명 랜드마크 '덤보'는 늘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갤럭시 S24 울트라의 생성형 편집 기능으로 주변 인원을 모두 제거한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갤럭시 S24 울트라의 개선된 카메라 기능 가운데 '많이 쓸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 것은 단연 생성형 편집 기능이었다. 단순하게 말하면 생성형 편집은 사진 속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피사체를 옮기거나 크기를 키우고, 혹은 없애버리는 기능이다.

조정 방법은 간단하다. '갤러리' 앱에서 생성형 편집을 하고 싶은 사진을 들어간 뒤 사진 아래 펜 모양 편집 아이콘을 누르면 다시 왼쪽 하단에 생성형 편집을 위한 푸른색 별 3개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 아이콘을 누른 뒤 편집을 원하는 피사체를 꾹 누르거나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면 AI가 이를 인식한 뒤 편집해준다.

사실 이 기사의 가장 상단에 있는 갤럭시 S24 울트라의 사진도 생성형 편집 기능을 통해 만들어졌다. 원래는 단말기 외에도 책상에 여러 물건들이 있었으나 모두 AI를 활용해 지워낸 사진이다.
좀더 복잡한 편집까지 가능한지 살펴보기 위해 서울시민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랜드마크인 광화문 광장, 그 가운데 사진을 찍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세종대왕상 앞을 찾아가봤다. 한밤에서 새벽까지 늦은 시간이 아닌 한 세종대왕상은 혼자 있을 때가 드물다. 늘 누군가는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성형 편집을 활용하면 한낮에도 홀로 있는 세종대왕상을 만나볼 수 있다. 동상을 제외한 주변 피사체를 AI가 모두 지워내고 그 빈자리를 AI가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채워줬다.
편집의 난이도를 더 높여봤다. 어두운 한밤 중에 사람도 훨씬 많은 사진에 생성형 편집을 적용해봤다. 지워야 하는 피사체가 많은 만큼 AI의 영역 인식-지워진 배경 채우기 등의 과정을 더 여러 차례 거쳐야했고,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피사체를 편집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놨다.

국내외 관광지나 랜드마크를 찾아갈 때 누구나 사진작가처럼 멋진 사진을 찍길 바라지만 유명한 장소는 그만큼 사람이 몰려 원하는대로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AI를 활용하면 의도치 않게 함께 찍힌 이들을 모두 없애 원하는 대로 깔끔한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이외에도 갤럭시 S24는 사진 속 역광에 가려진 그림자나 거울 등에 비친 빛 반사도 AI가 모두 제거해줘 더 깔끔한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사진 구석에는 AI로 편집됐음을 알리는 별모양 워터마크가 새겨진다.
갤럭시 AI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단연 통역과 번역, 요약 등 언어와 관련된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강조한 기능 중 하나인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등 13개 국어를 지원한다. 갤럭시 S24로 전화를 건 뒤 '통화 어시스트'와 '실시간 통역' 버튼을 누른 뒤 통역 상대방의 언어와 통역이 적용될 내 모국어를 설정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만 하면 별도의 추가 조작 없이 내 목소리는 상대방의 언어, 상대방의 목소리는 모국어로 바뀌어 전화를 이어갈 수 있다.

갤럭시 AI의 언어 능력은 통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갤럭시 S24에서 삼성전자의 자체 인터넷 앱인 삼성 브라우저를 활용하면 화면 하단에 갤럭시 AI의 상징인 별 3개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내가 앱에서 보고 있는 페이지의 글을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다.

갤럭시 S24 울트라 AI를 활용한 요약·번역 기능. 붉은 사각형 속 아이콘을 누르면 AI가 수초 만에 긴 글을 요약하거나 번역해준다.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한글로 된 글 요약을 시도했다. 의도적으로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글, 이전에 기자가 썼던 과학 파트의 기사를 요약해봤다. 원고지로 약 10매, 2000자가 넘는 글이었다. 갤럭시 AI가 해당 기사를 요약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5초, 심지어 요약 내용도 기사를 쓰던 당시 중심 내용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번역 기능의 경우에도 일부러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어려운 생물학 관련 기사를 활용했다. 번역 또한 몇 초도 채 되지 않아 모든 내용을 한글로 바꿔줬고, 다소 부자연스러운 번역투로 느껴지긴 했으나 유전자학이라는 어려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나아가 이렇게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된 글을 AI로 요약하는 것도 가능했다. 영어로 5000자에 달하는 장문의 글을 불과 5문장으로 요약하는 것도 겨우 수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직접 활용해 본 갤럭시 S24의 AI 기능은 기대 이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실제로 갤럭시 S24는 삼성전자 최초의 AI 폰으로 등장하며 국내 사전판매 1주 동안 121만대가 팔리는 역대 S시리즈 신기록을 써내렸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오는 31일부터 전세계에서 공식 순차 출시된다. 출고가는 일반형 169만8400원, 플러스 184만1400원, 울트라 212만7400원부터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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