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누구 땅?'... '한국과 일본이 분쟁 중' 답한 챗GPT

서경덕 교수, SNS서 챗GPT 문제제기
다른 언어로 물어도 '분쟁지역' 언급
"개발사 오픈AI에 항의 메일 보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을 찾은 시민들이 독도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인가'라고 질문하면 '국제적인 분쟁 지역'이라고 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챗GPT에 영어와 일본어로 물어봐도 '한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이 진행 중', '국제적인 분쟁 지역 중 하나'라고 답변한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서 교수는 여러 차례에 걸쳐 챗GPT에 '독도는 어느 나라 땅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챗GPT는 '독도는 한국이 통제하고 있지만, 일본도 주장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국제적인 분쟁 지역 중 하나입니다'라고 답했다. 서 교수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챗GPT에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도 챗GPT는 '분쟁 중' '분쟁 지역'이라고 답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독도 관련 챗GPT 답변 내용. 서경덕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한 누리꾼이 서 교수의 게시글에 자신이 '독도는 어느 나라 땅입니까?'라고 챗GPT에 물은 결과를 공유했는데, 여기에선 '독도는 대한민국의 땅이다. 독도는 동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국제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영토로 인정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의 관할하에 있다'고 조금 다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이 질문에서도 챗GPT는 '일본도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양국 간의 영토 분쟁이 존재한다. 이 영토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지정학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분쟁 지역을 재차 언급했다.

서 교수는 오픈AI 측에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한국의 영토로, 일본과의 '영토 분쟁 중'이라는 건 잘못된 정보"라며 챗GPT 오류를 지적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는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을 함께 첨부하면서 전 세계 누리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