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과 경쟁, 정면으로 맞선다' 김재윤 솔직 속내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크다"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김재윤(34·삼성 라이온즈)이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하다.
김재윤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삼성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인터뷰에 나섰다.
2015년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재윤은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 3년간 모두 30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59경기에서 5승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세이브 2위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을 새 출발을 택했다. 삼성과 4년 총액 58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이적에 나선 것이다.
올해는 아니지만 KT는 거의 대부분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왔다. 반면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김재윤에게 일본은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김재윤은 "일단 기대가 많이 된다. 걱정도 된다. 여러가지 오묘한 감정이다"면서 "아직 팀 적응이 안 돼 있어서 걱정이 된다. 팀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첫 번째 인 것 같다. 내가 낯가림이 있어 조금 걱정이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나마 (장)필준이 형, (김)동엽이와는 아는 사이인데, 생각보다 (아는 선수가) 별로 없다. 빨리 친해져야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윤은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최고 금액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종열) 단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와주셨고,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 감사한 부분이 크다. 이제 많이 받은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열심히 했지만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몸을 잘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김재윤을 비롯해 오승환, 임창민까지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가 3명이나 된다. 확실하게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을 강하게 만들었다.
김재윤은 "워낙 잘하시는 선배님들이니 걱정은 되지 않는다. 누가 나가도 할 수 있는 분들이다. 잘 융화되서 폐 끼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자신의 우상이었던 오승환과 함께 하게 된 것은 너무나 기쁘다. 김재윤은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데 같이 훈련하면서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 몸 관리도 잘하시고 경기 외적으로 경험이 많으신 선배다 보니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 최대한 늦은 나이까지 하는게 내 소망이다. 승환 선배가 몸 만드는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봐왔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해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든 만큼 더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끝판왕' 오승환이 존재하지만 김재윤은 마무리 보직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무한 경쟁을 예고한 상황.
그는 "불펜 투수라면 마무리 투수가 다 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떤 보직을 가더라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래도 마무리 투수를 해보고 싶다. 감독님께서 캠프 때 결정하신다고 하니까 경쟁을 하게 될 것 같다.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올해 새로운 팀에서 타이틀 홀더가 되는 것이 하나의 목표다. 김재윤은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개인 타이틀을 하나 해보고 싶다. 매년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작년도, 재작년도 2위로 끝이 났다. 올해 마무리를 하게 된다면 그 목표를 가지고 할 것 같다. 삼성에서 이뤄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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