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의 30%" 서울 역세권에 고령자 맞춤형 주택 짓는다

이소은 기자 2024. 1. 30. 1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어르신 안심주택' 신설
전철역·병원·보건소 350m 이내
원활한 공급 위해 민간사업자 혜택

서울시 내에 고령자를 위한 '어르신 안심주택'이 들어선다. 입주자들은 주변 시세 30~85% 임대료로 고령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주거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용적률 상향 등 민간사업자를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고령자를 위한 새로운 임대주택 공급모델인 '어르신 안심주택'을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어르신 안심주택'은 주로 시 외곽에 조성되던 실버타운·요양시설과 달리, 편리하게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우울감 등을 겪지 않도록 유동인구가 많고 병원·소매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충분히 갖춰진 역세권에 조성된다. '65세 이상 무주택 어르신 1인 또는 부부가구'를 위주로 민간과 공공으로 유형을 나누어 공급하고 저렴한 주거비와 고령자 맞춤 주거환경도 제공한다.

주거비 부담이 없도록 민간 임대주택 수준(주변시세의 75~85% 이하)의 임대료로 공급하고 공용 공간에 마련되는 주차장 등에서 나오는 수익을 관리비에 반영해 관리비 부담도 덜어줄 계획이다. '공공 임대주택'은 주변시세의 30%~50% 수준으로 공급하며 '민간 임대주택'은 최대 60000만원까지 보증금 무이자 융자를 지원한다.

대중교통이나 생활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역세권 350m 이내 또는 간선도로변 50m 이내와 보건기관, 2·3차 종합병원 인근 350m 이내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의료법인은 △2차병원 42곳(서울의료원, 은평성모병원 등) △3차병원 14곳(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보건기관 28곳(자치구 보건소) 등 총 84곳이 해당된다.

고령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주거 공간도 도입한다. 화장실 변기와 욕조 옆에는 손잡이를, 샤워실·현관에는 간이의자를 설치한다. 모든 주거 공간에 단차와 턱을 없애는 등 무장애 및 안전설계도 적용한다. 욕실·침실 등에는 응급 구조 요청시스템을 설치한다.

어르신의 신체·정신 건강을 상시 관리하는 '의료센터'와 함께, 에어로빅·요가·필라테스센터 등 '생활체육센터', 균형 잡힌 영양식·식생활 상담 등을 제공하는 '영양센터(가칭 웰이팅센터)' 등을 도입해 지역주민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입주신청~계약~퇴거까지 전단계를 섬세하게 돕는 '어르신 안심주택 종합지원센터(용산구 한강로2가)'도 운영한다. 입주 시 보증금 지원 신청, 입주 이후 관리비 등 상담이나 시설·서비스 이용 연계 등 모든 주거지원을 전담할 예정이다.

민간 사업자에게는 파격적 혜택도 마련됐다. 100% 임대로 공급하는 청년안심주택과 달리 '어르신 안심주택'은 세대수 기준 20%(주거 연면적 30% 이내)는 분양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다. 각종 심의를 통합 및 간소화해 통합심의위원회 사전자문부터 사업계획 승인까지 통상 12개월 이상 걸리는 인허가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한다.

용도지역도 상향해 법적 상한용적률 최대로 부여한다. 예를 들어 현행 민간분양 200%인 '2종일반주거지역'은 '준주거 지역'으로 상향, 상한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기본용적률 400%에서 늘어난 용적률(100%)의 절반은 '공공임대'로 공급한다

최근 건설 경기 등을 고려해 건설자금 대출을 최대 240억원까지 저리로 지원하고 이자 차액도 2% 지원(대출금리 3.5% 이상 시)한다. 대출한도액 240억원을 빌려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자는 최대 연간 이자 4억8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내달부터 컨설팅 지원 및 시범대상지 모집에 들어가며, 오는 3월 중 조례·운영기준 등을 마련하고 4월부터 행정절차에 들어간다. 이르면 2027년에는 서울 시내 첫 '어르신 안심주택'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노년기에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이야말로 신체·정신 건강,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인 요소"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계획부터 건설기간까지 감안하면 주어진 시간이 넉넉지 않은 만큼 빠르게 사업을 추진, 안정적인 어르신 주거시설을 하루빨리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