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농민, 트랙터로 파리 포위…“목표는 엘리제궁”
[앵커]
프랑스 농민들이 정부의 농업 정책에 반발해 수도 파리 외곽을 트랙터로 포위했습니다.
당장은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농민들인 대통령이 있는 파리의 엘리제궁이 최종 목적지가 될 거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랙터 수십 대가 고속도로를 줄지어 달립니다.
일부 트랙터는 아예 도로를 점거하고 가두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현지 시각 29일 오후부터 프랑스 수도 파리 외곽의 주요 고속도로 8곳이 트랙터로 봉쇄됐습니다.
파리 중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고속도로입니다.
파리로 향하는 주요 길목 중 한 곳인 이곳을 이렇게 트랙터들이 막고 있습니다.
정부의 농업 정책에 반대하며 농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겁니다.
농민들은 유럽연합의 환경 규제 정책, 또 저렴한 수입 농산물 유입으로 농사짓기가 힘들어졌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부이영 그레고리/전국농민연합 조합원 : "농산물 생산과 관련해 조금씩 오르고 있는 과세 중단, 또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요소에 맞설 수 있는 조치들을 요구합니다. (농민들의) 자산 현황,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당초 추진하려던 비도로용 경유 과세 조치를 철회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농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열흘 넘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트랙터 시위는 이제 파리 외곽을 포위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 프랑스 농민 : "트랙터로 대통령이 있는 엘리제궁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 5천 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장갑차까지 동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시위가 격화되면, 유류세 인상에 반대해 촉발된 6년 전 '노란 조끼' 시위처럼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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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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