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나의 해피엔드' 사면초가 속 압도적 호연
장나라는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연출 조수원/제작 스토리바인픽쳐스, 하이그라운드, 아이엔컬쳐)에서 모든 걸 갖춘 자수성가 CEO지만 갑작스럽게 믿었던 남편과 동료, 계부의 감춰왔던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서재원 역을 맡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8일 일요일 방송된 '나의 해피엔드' 10회에서 장나라는 남편 허순영(손호준)의 시신을 목격한 후 절절하게 오열을 쏟아내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먹먹함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장나라는 자신이 환영을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자 자발적으로 정신 병원을 택하는 과감한 결정으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먼저 장나라는 죽은 허순영의 시신을 보고 숨넘어갈 듯이 눈물을 터트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서재원의 절망감을 오롯이 표출했다. 이어 장나라는 허순영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심문에는 응하지 않은 채 넋을 놓았고, 여경에게 남편이 진짜 죽은 것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모습으로 남편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서재원의 심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다음날 변호사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던 서재원은 몸을 더듬으며 불안 증세를 보이는데 이어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려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서재원은 권윤진(소이현)을 면회자로 요청한 후 독대하자 "너지? 아미?"라며 날카롭게 묻는가 하면, "왜 몰랐을까. 내 옆에는 항상 네가 있었는데. 내 걸 탐내고 빼앗으려 나와 내 가족 곁을 맴돌고 있었다는 걸"이라며 조곤조곤하게 곱씹었다.
이에 권윤진은 모른 척 발뺌했지만, 서재원은 "순영씨 네가 죽인 거지? 나 기억 다 돌아왔거든"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더욱이 서재원은 권윤진이 허순영과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도발하자, 있는 힘껏 권윤진의 따귀를 날리는 모습으로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후 서재원은 경찰에서 풀려나 윤테오(이기택)와 함께 딸 허아린(최소율)이 있는 서창석(김홍파)의 집으로 가는 도중 허순영을 떠올리며 울먹거렸고, 자신의 가슴을 치며 "내가 죽였어"라고 한스럽게 슬픔을 토해냈다. 그리고 서재원은 자신을 챙겨주는 윤테오에게 고마움을 전한 후 서창석의 집으로 들어갔지만, 다음날 사라져 모두를 걱정하게 했다.
서재원은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 장소였던 삼척 바닷가로 향했고, 뒤따라온 윤테오는 바다로 들어간 서재원이 자살하는 줄 알고 막았지만 서재원은 "나 죽으려고 한 거 아니야"라며 선을 그었다.
서재원은 허순영의 동료를 만나 USB와 함께 허순영이 허아린의 생부를 찾고 있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USB에서 권윤진이 자신의 스토커 백승규(오현중)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윤테오로부터 자신의 대표 해임안이 오간다는 사실을 접하자 "내가 드레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맞잖아"라며 담담하게 심정을 표현했다.
드레브의 주주총회 날, 서재원은 불안한 마음에 정신과 주치의 조수경(임선우)에게 전화를 걸어 무리한 부탁을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고, 서재원의 부탁을 받은 윤테오는 조수경을 만났다. 하지만 조수경이 윤테오에게 서재원과 만난 적도 없다고 이야기하자 윤테오는 서재원에게 상황을 알렸고, 서재원은 조수경과 함께 있던 장면들을 복기한 뒤 모두 자신의 환영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서재원이 정신 병동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나는 엄마랑 달라. 절대로 이렇게 끝내지는 않을 거야"라고 강렬한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 담기면서, 서재원이 양극성 장애를 이겨내고 평범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장나라는 남편을 잃은 허망함을 비롯해 자신의 정신적 이상을 알아차린 후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는, 강단 있는 모습까지 사면초가에 놓인 서재원의 감정 변화들을 밀도 있게 빚어내며 극의 집중도를 배가시켰다.
한편 '나의 해피엔드'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수진 기자 skyaro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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