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땐 수입차 관세 부과”…한국 자동차는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밤(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모든 종류의 자동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관세 등 다른 수단을 동원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미국 노동자와 함께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다른 나라들은 멕시코에 그 어디보다 큰 공장을 짓고, 미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을 다시 우리나라로 가져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자동차 산업 무역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적자 원인으로 한국을 비롯해 유럽·일본·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을 지목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재임 기간에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특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에 25% 관세를 매기려 했지만,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원산지 기준을 강화하고 이를 충족한 자동차 260만대까지 추가 관세를 면제하는 선에서 멈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의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을 비난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페인 위원장이 자동차 산업을 중국 손에 팔아넘기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의 55%가 이미 미국을 떠났고,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나머지도 곧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전기차는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훨씬 적은 노동자가 필요하고, 더 중요한 사실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그렇게 원하지 않는다”면서 “전기차는 전부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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