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놀루션, 올봄 홈뷰티 시장 도전한다
신성장동력 시급했던 제놀루션…안정적 매출원 확보할까?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제놀루션(225220)이 올해 3월 저온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된 피부미용기기를 출시, 홈뷰티 시장에 도전한다.
제놀루션은 지난해 10월 20일 종속회사 설립을 위한 자본금 출자의 건에 대해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같은달 23일 비앙블바이오텍을 신설했다. 법인명인 비앙블에는 영어 Be 동사 ‘Be’와 프랑스어 ‘Envol’을 조합한 단어로 ‘높이 날자’는 뜻이 담겼다. 해당 사명에는 김기옥 대표의 프랑스에서 수학한 경험이 반영됐다.
저온 플라즈마 활용 미용의료기기 개발…3월 론칭 예정
제놀루션은 지난해 미용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소형 미용의료기기를 개발해왔다. 해당 제품은 저온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미용의료기기로 여드름 치료에 특화된 홈뷰티 디바이스일 것으로 추정된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플라즈마는 살균 효과가 증명됐기 때문에 우선 여드름 치료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미백이나 기타 피부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자체 임상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초 출시를 계획했던 시기는 지난해 12월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올해 3월 론칭을 목표로 하게 됐다. 제놀루션은 해당 제품의 국내 전자파인증(KC)과 미국 FCC 인증은 완료한 상태다. 국내 시판을 위해 필요한 오존 인증 획득은 내달 말 마칠 예정이다.
제놀루션은 빠른 상용화를 위해 일단 피부미용기기로 출시하고 의료기기 인증을 받기 위한 임상은 추후 진행하기로 했다. 피부미용기기와 달리 피부미용의료기기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의료기기 인증은 늦어도 내후년까지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드오션이지만 수익성 높은 홈뷰티 시장 ‘눈독’
제놀루션은 해당 제품 출시를 통해 홈뷰티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해당 제품은 집에서 소비자가 직접 피부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홈케어 기기를 중심으로 한 홈뷰티 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수익성이 높고 시장 성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800억원이던 국내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은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 899억달러(약 119조원)로 연평균 26.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의료기기업체인 클래시스(214150) 외에도 제약·바이오기업인 동국제약(086450), 파마리서치(214450) 등이 홈뷰티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1월 홈뷰티 디바이스 ‘마데카프라임’을 출시해 5월부터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판매를 본격화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홈뷰티 제품 매출은 200억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6월 홈뷰티 디바이스 ‘리쥬리프’를 출시했으며, 클래시스는 이달 프리미엄 홈뷰티 디바이스 ‘볼리움’을 선보였다.
홈뷰티 디바이스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해외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제놀루션도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제품 내장 배터리에 대한 안전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는 3월 인증을 받으면 해당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성장동력 확보 시급했던 제놀루션…홈뷰티로 활로 뚫을까
제놀루션의 홈뷰티 사업 진출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제놀루션은 엔데믹 이후 매출이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제놀루션은 자사의 핵산추출시약·장비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쓰이면서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던 업체다. 제놀루션의 매출은 2020년 85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728억원, 2022년 38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은 누적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1% 급감해 연매출 역시 상당히 줄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연간 영업손익이 약 10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홈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매출을 다각화하는 추세”라며 “홈뷰티 시장이 유망한 것도 있겠지만 의료기기업체로선 개발이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좋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새미 (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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