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부분에 불?” 車 결함 파헤친 소방관, 8만대 리콜 이끌었다
10년간 SM3 화재 전수조사
화재조사를 담당하는 소방관이 자동차의 같은 부위에서 불이 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고 집중 조사한 끝에 차량 결함을 밝혀냈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SM3 차량에 대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05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생산된 8만 3574대이다.
국토부의 리콜 조치는 용인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 양원석(44) 소방장이 이끌어냈다. 국토부는 양 소방장의 화재현장조사서와 기술분석 등의 조사를 토대로 차량 결함을 인정했다.
지난 2021년 당시 의왕소방서에 근무하던 양 소방장은 자신이 살던 아파트 주차장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SM3 차량 엔진룸 화재를 목격했다. 용인소방서로 전근한 이후 작년 상반기 용인 지역에서도 SM3 차량 엔진룸에서 발생한 화재를 만나게 됐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양 소방장은 2014~2023년 10년 동안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SM3 차량 화재 17건을 전수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5~2016년도식 차량에서 브레이크 잠김 방지(ABS) 모듈에 연결된 접지 배선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양 소방장은 작년 7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해당 차량의 결함을 통보했다. 또 국토부는 ABS 모듈의 접지 배선을 통해 수분이 모듈 내부로 유입될 수 있고, 전기적 쇼트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결정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용인소방서에 보낸 공문을 통해 “자동차 화재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하며, 향후 자동차 결함으로 의심되는 화재사례가 발생되는 경우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정보공유와 공동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양 소방장의 공로를 인정했다.
양 소방장은 “의심을 품고 진행한 화재조사에 대해 정부에서 차량 결함 확인에 이어 대규모 리콜까지 결정해 화재조사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화재원인 분석을 통해 화재를 예방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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