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로 페루 마추픽추행 열차 중단…"경제 타격"vs"유적 보존" 내홍

정지윤 기자 2024. 1. 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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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잉카제국의 유적지이자 페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마추픽추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멈췄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루 쿠스코 주에 있는 마추픽추로 가는 열차 운행이 현지 주민들의 시위로 중단됐다.

지난해 9월에도 마추픽추를 찾은 방문객이 폭주하자 유적지 내 3개 구역을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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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존' 정부와 '경제 타격' 주민 사이 갈등
팬데믹 이전 하루 1만2000여명 방문…"유네스코 제명 위험"
현지 주민들이 마추픽추행 열차 티켓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며 철로를 점거하자 28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주 푸에블로 지역에서 마추픽추로 향하는 산악열차 정거장을 페루 경찰이 지키고 있다. 2024.01.2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고대 잉카제국의 유적지이자 페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마추픽추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멈췄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루 쿠스코 주에 있는 마추픽추로 가는 열차 운행이 현지 주민들의 시위로 중단됐다.

현지 주민들과 여행사, 여행사 노조 등으로 이루어진 이 시위대는 최근 티켓을 온라인에서 통합 판매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며 지난 26일부터 철로를 점거하고 있다.

시위대는 북을 두드리고 깃발을 흔들며 문화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는 등 진압에 나섰다.

철도 운영사인 페로카일 트랜산디노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올란타이탐보와 마추픽추 사이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적지를 보러 찾아온 관광객들은 발이 묶인 상태다. 일부 관광객들은 열차 탑승을 포기하고 마추픽추 입구까지 약 3km를 걸어가기도 했다.

페루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새로운 티켓 발권 플랫폼을 통해 마추픽추 방문객 수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팬데믹 이후 마추픽추를 찾는 관광객 수가 과도하게 많아지자 유적지 훼손을 우려해서다. 지난해 9월에도 마추픽추를 찾은 방문객이 폭주하자 유적지 내 3개 구역을 폐쇄하기도 했다.

현지 주민들은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온라인 발권 시스템이 티켓 판매를 민영화해 판매 수익을 한 회사에 몰아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마추픽추행 열차 티켓 판매 계약을 체결한 회사 '조이너스'가 수수료로 연간 약 42억6000만원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나 페나 페루 문화부 자문관은 "민영화되는 건 아니"라며 "마추픽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제명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유적지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발권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마추픽추의 일일 입장객 수는 4500명으로 제한된다. 2020년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수는 일일 약 1만2300명으로, 과거에 비해 약 30%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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