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비상문 열고 날개 위 올라선 승객…“덕분에 살았다” 응원받은 이유
멕시코의 한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이 지연되자 기내에서 대기 중이던 남성이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로 걸어나갔다가 경찰에 넘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함께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덕분에 살았다”며 이 남성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냈다.
29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지난 25일 과테말라행 비행기에 탑승한 남성 승객이 이륙을 위해 정차중이던 비행기의 비상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날개 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당시 이 승객은 에어로멕시코의 과테말라행 AM672편에 타고 있었다. 이 항공편은 오전 8시45분 이륙할 예정이었지만 기체 정비를 이유로 이륙이 지연됐다. 그동안 승객들은 기내에서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승객은 이륙이 지연된지 약 3시간 뒤인 오전 11시37분쯤 이 같은 일을 벌였다. 공항 측은 이 승객이 장시간 지연에 불만을 품고 비행기 밖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로인해 기체 손상이나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승객들이 다른 비행기로 바꿔 타는 불편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국제 보안 규정에 따라 해당 승객은 당국에 자수했으며, 경찰에 넘겨졌다.
이후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은 해당 승객에 대한 지지의 뜻을 담아 연대 서명을 제출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성명문을 보면 이들은 “환기와 물도 없이 승객들을 비행기에 가둬 뒀다. 공기가 부족해 승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가 우리의 생명을 구한 것”이라고 했다. 이 성명에는 최소 77명의 탑승객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AM672편은 4시간56분동안 지연됐다. 온라인상에는 항공기 지연 당시 상황이 담긴 기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에는 승객들이 부채질을 하고, 승무원에게 물을 달라고 항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에어로멕시코 측은 이번 일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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