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복수 벼르는 트럼프, "트럼프라서 다행"이라는 바이든
오는 11월에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vs 트럼프', '트럼프 vs 바이든'의 리턴매치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대선 최대 쟁점은 무엇이고 양측의 승부수는 무엇인지, 트럼프 전 내각 싱크탱크가 밝힌 트럼프 집권 후 한반도 외교 시나리오는 무엇인지, <온더스팟>에서 남승모 SBS 워싱턴 특파원과 알아봅니다.
경선 2번 만에 사실상 후보 확정
A. 트럼프 이외에 다른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게 뉴햄프셔 경선이었는데 거기서 트럼프가 이기면서 이제 공화당 경선은 이제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95%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가 54.3%로 대의원 12명을 가져갔고요. 헤일리가 43.3%로 9명을 가져갔습니다. 디샌티스는 중도 사퇴를 했지만 0.7%가 나왔습니다. 물론 대의원은 없고요. 그래서 보면 11% 포인트 정도 차이 나는 그대로 유지가 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아닌 후보가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이렇게 연속으로 2연승 한 경우가 없었거든요.
'니키 헤일리는 어떠냐'하면 좀 애매합니다, 숫자가. 참패를 했다기에는 어쨌든 많이 좀 따라왔고요. 선전을 했다고 하기에는 적어도 한 자릿수 이내로 접근을 했어야 되는데 또 그렇지는 못했거든요. 트럼프는 경제 이민 이런 걸 강조를 했고요. 헤일리는 임신 중지 그리고 외교 문제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거론해 왔는데 아무래도 트럼프가 내세운 게 조금 더 먹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일리/전 유엔대사 (공화당 경선후보)
나라 전체로 보면 뉴햄프셔는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경선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A. 사실 뉴햄프셔 아니면 (헤일리가) 이기기가 어렵거든요. 여기서 뭔가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어야 그다음이 있는데 그게 없어서 '니키 헤일리 여기서 중도 사퇴하는구나' 이렇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좀 보면 대략 트럼프가 한 62% 헤일리가 한 25% 정도입니다. 4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는 거예요. 니키 헤일리는 어쨌든 자기 정치적 고향에서 승부를 보고 싶겠지만 어떤 모멘텀을 만들기는 쉽지 않지 않겠냐 이런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트럼프가 사법 리스크 내지는 건강 이슈 이런 문제가 생기면 그렇게 되면 후보가 자기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이런 부분도 노릴 수 있지 않겠냐는 그런 약간은 희망 섞인 분석도 있기는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1/23)
지난 석 달 동안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부도덕한 바이든을 이겼습니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요. 하지만 니키 헤일리는 이기지 못했죠.
공화당은 2,429명이 전체 대의원이고요. 이 중에 최소 1,215명을 달성해야 그때 매직 넘버가 되고 후보로 선출이 됩니다.
산술적으로는 3월 12일 날 매직 넘버인 1,215표 달성이 가능은 합니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모든 경선을 쭉쭉쭉쭉 다 이기고 왔을 때 가능한 얘기고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면 한 5~6월쯤? 이렇게 될 거라는 예측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대세론이 굳어진 상황이라 그거보다는 좀 더 빨리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리턴매치? 리벤지매치?
A. 상대가 있어야 치고받고 싸워서 주목도 받는데 그런 게 없었거든요.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해야 되나요? 바이든 입장에서는 트럼프로 빨리 정해지는 게 본인 선거운동도 쉽고 또 실제로 또 트럼프가 될 게 확실시되고 하니까 시동을 걸었다고 봐야죠.
(바이든 캠프에서) 23일부로 공식 티셔츠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게 된 건데요.
'TOGETHER WE WILL DEFEAT TRUMP AGAIN' 우리는 또 함께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트럼프를 물리칠 것이다.
32달러 셔츠당 약 한 4만 3천 원 정도 되는데요. 이런 가격으로 해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는 자기가 머그샷 찍은 거 갖고 티셔츠 판매를 했죠.
(트럼프는) 자기랑 맞상대를 했었고 또 본인의 강단점이 서로 명확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51대 49의 싸움이 될 거라고 본인도 믿고 있고 그래서 잘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붙어볼 만한 거죠. 근데 다른 후보가 나오면 바이든이 아무래도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바이든 입장에서는 불감청고소원이다, 얼마든지 트럼프면 해볼 만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확실한 거는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도 있지만 본인이 한 정책 평가를 받기 때문에 좀 불리한 면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잘 아시겠지만 아프간 철수 과정에서의 문제 그다음에 인플레이션 등등 때문에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고 트럼프는 자기 약점이 다 드러났어요 근데 유권자들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직이 아닌 사람이 유리한 게 시간이 지나니까 예전의 과거는 좀 잊혀져요.
나도 있다! 제3후보 판 흔들까?
Q. 최근 로이터 여론조사를 보니까요 미국 유권자의 한 67%가 이 두 후보가 다시 붙는 게 좀 피로하다, 보기 싫다는 거죠.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될 거다 이런 우려가 많은데... 꽤 높은 지지율을 받는 제3의 후보도 있다면서요?
A. 대표적인 게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들 수 있죠. 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고 상원 의원이었던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사람은 원래 민주당 출신이에요. 제3후보는 기본적으로 무조건 현직 대통령한테 불리하다는 게 공식입니다. 근데 이 양반이 나왔을 때 표 계산을 해봤더니 트럼프 진영에서 오히려 표를 더 깎아먹는 걸로 나왔어요. 이 사람이 백신 반대 운동을 했던 사람입니다. '백신을 맞고 안 맞고는 나의 결정인데 이걸 국가가 강요하는 건 안 된다.' 이거는 굉장히 보수 진영의 관점이거든요.
공화당의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 케네디 주니어한테 굉장히 우호적인 부분이 있어요. 원래대로라면 무조건 바이든 대통령한테 불리해야 되는데 그런 상황은 또 아니에요. 그래서 이 사람도 좀 변수가 될 수 있고, 다만 미국도 굉장히 양당 정치가 굳어져 있죠. 제3후보가 뭔가 대통령까지 되기는 좀 어려운 구조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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