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휘가 10점만 넣어도 대박인데 수비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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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휘가 또 침묵에 빠졌다.
이근휘가 코트 밖에서 노력 자체를 안 하는 건 아니다.
2쿼터를 시작할 때 최준용, 이근휘,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를 투입했다.
이근휘는 5분 15초 출전해 슛을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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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의 맞대결이 예정된 부산사직체육관.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사전 인터뷰의 절반 가량을 이근휘 이야기로 할애했다.
“(지난 26일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벨란겔에게 레이업 내주고, 3점슛 내준 뒤 컨디션이 확 떨어졌다. 결정적일 때 이근휘가 다 (득점을) 줬다. 근휘에 대한 걱정이 그런 거다. 발도 빠르고, 힘도 있는데 그게(수비) 안 된다. 스텝에 문제가 있다. 스텝의 문제가 공격까지 따라 나온다. 노마크 아니면 못 던진다. 짧은 스텝으로 따닥하는 동작이 안 나온다.
근휘도 속이 상하고, 벤치도 속이 상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3점 슈터를 벤치에 앉혀놓고 뭐 하나 싶겠지만, 근휘가 그게 문제다. 근휘도 많이 스트레스를 받을 거다. SK와 경기하는 날은 기가 죽어서 아무 것도 못했다. 안타깝다.
코치들이 진짜 애를 많이 쓴다. 야간에 1대1을 시켜보면 진짜 잘한다. 그런 게 코트에서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온다. 가스공사와 경기에서도 레이업을 못 넣고, SK와 경기에서도 레이업을 못 넣었다. 이해가 안 간다. 쭉 가라앉았다. 근휘가 10점만 넣어도 대박이다. (3점슛) 2~3개만 성공하면 우리가 경기를 하기 진짜 편하다.”
멘탈이 문제일까?
“멘탈보다 BQ 문제다, BQ. 자기가 매일 고민하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해야 하는데 근휘가 그게 부족하지 않나?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는 진짜(한숨)…. 허웅은 수비를 못 해도 공격에서 풀어주는 게 있다. 제가 볼 때 근휘도 수비가 약할 때 공격에서 풀어주면 좋은데…
어떻게 프로농구에서 노마크만 쏠 수 있겠나? 자기가 만들어서 쏘고, 스크린을 이용해서 던지고, 치고 들어가고, 허웅이 하는 걸 보면서 자기가 생각을 하고 해야 한다. 경기를 뛰면 똑같다.”
“연습은 제일 많이 한다. 코치들도 죽으려고 한다. 진짜 열심히 한다. 올스타게임 끝나고 컨디션도 좋아서 선발로 내보내고 해봤다. 말하자면 그런 거다. 송교창이 있으면 벨란겔이나 김낙현을 수비할 수 있다. 송교창이 없으니까 우리 앞선 가드의 신장은 작아서 다 치고 들어와서 골밑에서 해결한다. 그날(vs. 가스공사)도 골밑에서 몇 개나 내줬나? 단단한 가드의 수비가 필요하다.
근휘는 신장과 힘이 있어서 버텨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방에 뚫린다. 또 희한하게 근휘가 막는 선수는 3점슛을 잘 넣는다. 머피의 법치 같다. 그러니까 근휘가 눈치를 많이 본다. 그래서 컨디션이 가라앉는다.”
KCC는 1쿼터와 2쿼터에서 다른 조합의 선수들을 내보낸다. 2쿼터를 시작할 때 최준용, 이근휘,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를 투입했다.
이근휘는 최성원에게 번번이 뚫리며 돌파를 허용했다. 6분 23초를 남기고 이근휘의 패스가 엇박자가 나서 실책이 되었다. KCC는 이근휘를 불러들이고 1쿼터 10분을 뛰었던 허웅을 투입했다. 32-31로 박빙이었던 승부는 허웅의 연속 3점슛 3방으로 KCC로 주도권이 확실히 넘어왔다.
KCC는 결국 108-99로 기분좋게 승리했다. 3점슛 17개나 터트렸다. 이 가운데 이근휘의 3점슛은 없었다. 이근휘는 5분 15초 출전해 슛을 하나도 던지지 못했다. 서울 SK와 경기에서도 9분 45초 출전해 3점슛 1개 시도에 그쳤다. 두 경기 연속 출전시간 10분 미만이다.
전창진 감독은 정관장에게 승리한 뒤 이근휘 교체 후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근휘는 그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게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근휘는 슛 하나는 최고임에도 3점슛 시대에서 더 빛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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