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쓸게요”…거짓말로 ‘14억’ 번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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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세계적인 인플루언서가 케이크를 홍보하면서 '거짓 기부'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거세다.
페라그니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홍보하면서 판매수익이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에 기부되는 것처럼 팔로워들을 속였다는 것이 AGCM의 판단이다.
하지만 기부금은 제과업체 발로코가 케이크 출시 전 어린이 병원에 전달한 것이 전부였고, 페라그니는 직접 기부 없이 케이크 홍보 대가로 100만 유로(약 14억 49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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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세계적인 인플루언서가 케이크를 홍보하면서 ‘거짓 기부’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거세다. 그는 ‘아픈 어린이에게 기부된다’고 내세워 케이크를 비싸게 팔았다가 약 15억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페라그니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홍보하면서 판매수익이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에 기부되는 것처럼 팔로워들을 속였다는 것이 AGCM의 판단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통해 ‘페라니법’을 승인했다. 이는 인플루언서들이 기부 명목으로 상품을 홍보할 때 기부금이 누구에게, 무엇을 위해, 얼마나 전달되는지 투명하게 공개시키기 위한 법이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5만 유로(한화 약 72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되며, 반복 위반 시 최대 1년 동안 온라인 활동이 정지된다.
해당 법안 발의를 촉발한 키아라 페라그니는 2010년대를 주름잡는 이탈리아 출신 패션블로거 출신으로 1987년생의 나이에 법대를 졸업했다. 3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로 국내에도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는 인사다.
페라그니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팡도르 핑크 크리스마스'를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다며, 판매수익은 골육종 및 유잉육종(뼈에 생기는 소아암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 의료기기 구입에 사용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가격은 일반적인 팡도르(약 6 유로)보다 훨씬 비싼 14 유로(약 2만원)였다.
하지만 기부금은 제과업체 발로코가 케이크 출시 전 어린이 병원에 전달한 것이 전부였고, 페라그니는 직접 기부 없이 케이크 홍보 대가로 100만 유로(약 14억 4900만원)을 받았다.
비난이 계속되자 페라그니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사과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녀는 “사과하겠다”며 “병원에 100만 유로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자선활동과 상업적 활동을 완전히 분리하겠다. 두 활동을 연결한 것은 선의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당국의 조치는 불균형하고 불공평하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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