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남편 사별한 딸에게 母 "네 사주 탓"…서장훈, "그만 좀 해라" 분노

김현희 기자 2024. 1. 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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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BS Joy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친정 엄마와의 갈등으로 고민인 사연의 사연자가 출연했다.

29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 252회에는 9년 전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사남매를 키우며 친정 엄마와의 갈등으로 보살집 문을 두드린 사연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여섯 살 연상에 송전탑 관련 위험한 일을 했던 사위가 결혼 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연자의 엄마는 결혼을 늦게 해야 된다는 사연자의 사주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결혼을 극구 반대했다고 전했다.

9년 전 사연자 남편의 장례식에서조차도 엄마는 "네가 늦게 결혼했어야 하는 사주인데 빨리 결혼해서 잘못된 거다"라며 모든 불행을 사연자 잘못으로 몰아갔고, 사연자는 현재 아이들을 혼자 키우며 의지할 곳 없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게다가 작년에 1억 원 상당의 보이스 피싱까지 당했으며 현재는 유족 연금과 새벽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고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힌 사연자에게 이수근이 "아이들 키우면서 힘든 건 없어나"라고 질문하자 "26살 첫째는 경제관념이 없어 이직을 자주 하고 버는 족족 탕진하고 있으며, 성격이 예민한 둘째는 작년에 검정고시를 보겠다며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라고 전하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엄마와의 관계가 전부터 어땠냐는 서장훈의 물음에는 "평상시에도 말을 좋게 하시는 분은 아니고, 오빠와 남동생에게는 화를 안 내고 오직 저에게만 화를 내신다"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어르신분들 중에 본인이 살아왔던 경험이나 생각을 절대 바꾸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연자 어머니도 그런 분들 중 한 명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아직도 사주 얘기를 한다는 말에 "왜 고생하는 딸 옆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나. 사연자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런 얘기 그만해라"라며 강한 분노를 표현했고, 사연자는 엄마로부터 위로의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사연자와 엄마의 관계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아버지를 향해 이수근은 "아내의 행동을 아버지가 중재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고 "험난한 세상에 남편 없이 아이들 넷 키워내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사연자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서장훈은 "부모 자식 간의 연을 끊을 수는 없겠지. 근데 전화받지 마"라며 "끊으라는 게 아니라 정리하라는 거야. 자식으로서 해야 할 도리만 하고 넌 너대로 살아라. 넌 지금까지 힘들게 잘 살아온 거다.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뚜벅뚜벅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고 위로하는 한편 "아이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기본만 잡아주면 된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또한 마지막으로 서장훈과 이수근은 아이들을 향해 "엄마 좀 제발 도와줘. 부탁한다", "새벽에 일어나 엄마 어깨라도 주물러줘라"라고 간곡히 부탁하며 상담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는 결혼을 간절히 하고 싶지만 희귀병을 앓았다는 이유로 결혼이 어렵다는 30대 과학기술 연구소 대표이자 물리학원 원장의 사연도 방송됐다.

어린 시절 다리 마비를 시작으로 밀러피셔 증후군(급성 염증성 다발신경병)을 앓았던 사연자는 의사인 아버지 덕에 첫 발병 당시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약이 맞지 않아 폐와 심장까지 마비돼 중환자실에서 투병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발병에서 완치까지는 비교적 짧은 시간인 1년이 걸렸지만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온전히 다니지 못한 사연자는 병원 학교에서 기본 교육만 이수 후 나머지는 혼자 힘으로 공부하여 아인슈타인의 모교인 스위스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밝혔는데 이수근은 "아인슈타인 모교면 믿을만 하다. Y대는 서장훈이 나와 믿을만 한데"라며 농담을 건넸고 이에 서장훈은 "Y대 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 학교다"며 웃음을 유발했다.

연봉만 4억이라는 사연자는 결혼을 위해 작년 9월 첫 선을 보았지만 세 번째 만남 직전에 상대로부터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후 주선자로부터 "남자는 마음에 들어 했지만 과거 병력을 알고 상대방 어머니가 반대했다"고 전달받아 큰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연자는 "아팠던 과거를 장점으로 승화시켰는데 결혼 상대로서는 과거가 흠이 되는 것 같다"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는데 서장훈은 "꼭 그 이유만은 아닐 거다. 너의 모든 것을 정말 좋아해 주는 사람은 희귀병 병력이 있어도 상관 안 한다"며 "그 사람들은 그 정도까지의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사연자가 선에 나가서 잘못했다는 게 아니고, 그걸 가지고 문제 삼는 사람은 네 짝이 아니라는 것이다"라며 "너는 지금도 훌륭하게 잘 살고 있으니 아팠던 과거에 얽매여 있지 말고 먼저 걱정하고 겁먹지 말아라"라고 조언했다.

이수근이 "개그맨 후배 중에 괜찮은 사람이 정말 많이 있다"며 사연자가 거주하는 지역을 조심스레 물었고 울산이라는 사연자의 대답에 서장훈이 "울산하면 김영철이다"라고 외치자 이수근은 크게 당황해 다시 한번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사연자가 본인의 이상형을 "스마트한 외모에 작은 키를 선호한다"고 말하자 이수근은 본인 같은 스타일이냐며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는 꿈에 그리던 자동차와 함께 일하기 위해 머리 타투까지 하며 자동차 회사 입사에 성공했지만 좋아했던 자동차가 부득이하게 단종되며 퇴사 욕구가 올라온 사연자의 이야기와 지나치게 예민한 남자친구와 계속해서 같은 이유로 싸우게 되어 고민인 커플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또한 이날 방송에는 덕질하던 아이돌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지난해 보살집을 찾았던 '아이돌 집착남' 사연자의 근황이 공개됐는데, 방송 이후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니 얼마나 잘못된 행동이었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됐고 현재는 팬 활동을 완전히 끝내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 채널에서 방송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 및 포털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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