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갈라놓는 이혼 예능, 아동학대 논란까지…제작진은 '묵묵부답'[이슈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MBN 예능 프로그램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 이번엔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어린 자녀를 둔 부부가 가상이혼에 들어가면서 아이들에게 심적 고통을 안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아동학대 수준'이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28일 방송한 '한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재일 한국인 3세 축구선수 정대세, 승무원 출신인 아내 명서현 부부가 가상 이혼에 합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 10년차로 1남1녀를 슬하에 둔 이들 부부는 10개월째 처가 살이 중이었는데, 친권 및 주양육권을 아내에게 넘긴 정대세는 가상이혼에 들어간 뒤 곧장 짐을 싸서 나와 홀로 살이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10살된 아들, 9살 된 딸을 둔 정대세 명서현 부부의 이혼 과정은 방송과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들이 받은 정서적 정신적 충격이 스튜디오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정대세 명서현은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집을 하나 샀다. 엄청 좋겠지? 여기도 우리 집이 있고, 저쪽에도 아빠 집이 있다"고 좋은 말로 달랬으나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특히 아빠가 집을 새로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표정이 변했던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슬프니까"라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아들은 "가족이 더 좋아"라고 했고, "떨어지는 것 아니야"라며 애써 웃어보였음에도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아이의 예상 밖 반응에 스튜디오는 정적이 감돌았고, 이혜정은 "아이들에게 다 전해진다"며 눈물을 삼켰다.
정대세의 아들은 정대세와 함께 잠을 자면서도 "집 사지 마" "왔다갔다 하기 싫어"라고 엄마 아빠의 이혼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정대세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오죽하면 그랬겠느냐"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번쯤 이혼할 결심'은 셀럽 부부들이 그간의 갈등을 토로하며 가상 이혼을 경험하는 가상이혼을 콘셉트로 삼아 논란 중에 방송 중이다. 이혼마저 예능의 콘셉트가 됐다는 한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출연자의 어린 자녀들마저 가상 이혼에 휘둘리는 장면에 우려가 인다.
비록 진짜 이혼이 아니라고는 하나, 친권-양육권 포기 각서까지 쓰고 따로 살림을 시작하는 '리얼 이혼' 예능이 과연 어린 자녀들에게까지 그저 '예능'으로 다가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미 결혼까지 한 성인인 '빅마마' 이혜정의 아들조차 부모의 (가상) 이혼을 전화로 접하고 어머니에겐 '존중한다'고 말했지만 통화후 한참을 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을 정도다. 이혜정은 아들이 전화를 걸어 '엄마 왜 그랬어'라고 토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러 시청자들도 "아이들의 상처는 어떻게 하냐"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앞서 2022년 TV조선 이혼예능 '우리 이혼했어요2'에는 이미 이혼한 지연수 일라이의 아들이 아빠와 헤어지기 싫다며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원성이 인 전례가 있다. 전파를 타고 나면 박제돼 남을 TV 프로그램에 어린이의 이런 모습이 나오는 게 적절하냐는 항의였다.
심지어 진짜같은 가상이혼이란, 노림수 가득한 고자극 콘텐츠 자체인 '한번쯤 이혼할 결심'이 굳이 어린 아이들까지 등장시킨 저의가 뭘까.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부모의 이혼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어린이의 고통이 과연 높아질 화제성과 시청률로 감당할 만한 것인지 궁금하다.
어린이들이 설정과 대본에 따라 연기를 펼치는 영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도 아이들의 심리와 정서를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실제로 전담 스태프를 둘 정도가 됐다. 심지어 부모의 이혼을 설정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고 상처받은 어린 출연자에 대한 사후 상담이나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방송 이후 이어진 우려에도 제작진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동학대 논란까지 인 이혼예능은 3~4%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방송하는 자'들이 방송을 위해 못할 짓이란 과연 무엇일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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