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반만 해도 무서운데…" 입 벌리며 봤던 괴물 MVP, '투수 최대어' 경계 대상 1위로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그 모습 봤잖아요."
김재윤(34·삼성 라이온즈)은 올 시즌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 3년간 모두 30세이브 이상을 거두며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59경기에서 5승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세이브 2위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KT 위즈에서 FA 자격을 얻은 그는 확실한 뒷문 강화 카드로 떠올랐다. 행선지는 삼성 라이온즈. 4년 총액 5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최고 금액이다.
KT는 매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삼성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일본 오키나와는 김재윤에게 낯선 땅이다.
30일 일본 출국을 앞둔 김재윤은 "기대도 많이 되고 걱정도 된다. 여러가지 오묘한 감정으로 가는 거 같다"라며 "팀 적응을 하지 못해서 선수들과 친해지는 게 첫 번째 일 거 같다. 그나마 (장)필준이 형, (김)동엽이와는 아는 사이인데, 생각보다 (아는 선수가) 별로 없다. 빨리 친해져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은 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5.16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만큼, 김재윤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투수 최대어 대우를 받고 가는 만큼, 김재윤도 남다른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단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와주셨다. 나도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가게 됐는데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많이 받는 만큼, 올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열심히 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열심히 했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몸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김재윤에 이어 지난해 26세이브를 올린 FA 임창민과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또한 지난해 30세이브를 올린 내부 FA 오승환을 2년 총액 22억원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마무리투수만 세 명. 박진만 삼성 감독은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재윤은 "모든 불펜투수의 꿈은 마무리투수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어느 보직에서든 최선을 다할 거다. 그러나 마무리투수라는 타이틀도 당연히 가지고 싶다. 감독님께서도 캠프 때 결정을 하신다고 하니 경쟁해보겠다"라며 "워낙 잘하는 선배님들이시다. 잘 융화돼서 폐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과의 만남은 김재윤에게 특별하다. 김재윤은 "항상 말했듯 우상이신 분이다. 아직 훈련을 같이 안 해서 실감은 안 난다. 워낙 몸 관리도 잘하시고, 외적으로도 경험이 많은 선배시니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재윤이 홈으로 써야하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이다. 구장이 다른 구장보다 작은 편이라 홈런이 잘 나온다는 평가다. 김재윤은 "공교롭게 내가 또 뜬공형 투수라서 걱정이 안 되지는 않는다. (강)민호 형과도 이야기를 하고, 컨트롤이나 코스, 구질 등에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하이패스트볼을 비롯한 직구 위주로 했다면 아무래도 땅볼을 유도하는 게 관건인 거 같다"고 밝혔다
입단 이후 9년 동안 팀 KT는 이제 적이 됐다. 홈구장이었던 수원 KT위즈파크는 이제 원정팀이 됐다. 김재윤은 "(위즈파크에 서면) 남다른 감정이 들 거 같다. 나를 어떻게 맞아주실지 모르겠지만, 느낌이 이상할 거 같다"고 말했다.
'동료'는 '적'이 됐다. 김재윤은 가장 경계되는 타자로 멜 로하스 주니어를 꼽았다. 로하스는 KT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KT 유니폼을 입고 KBO에 온 로하스는 4년 간 꾸준히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2018년과 2020년에는 40홈런을 넘겼다. 특히 2020년에는 타율 3할4푼9리 47홈런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이후 일본 한신타이거즈스에서 뛰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돌아왔다.
김재윤은 "로하스가 다시 왔는데, 나는 로하스의 활약을 입 벌리고 봤다. MVP를 받았을 때 기량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반만 해도 무섭다. 승부를 해보고 싶으면서도 피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김재윤은 "지난해 KT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올해는 우승을 꼭 이루고 싶다"라며 "개인 목표는 타이틀 하나를 따는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세이브 2위만 했다. 올해 마무리투수를 맡는다면 세이브 1위 목표로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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